체중감량에 쓰이는 천연물약물(herbal medicines)의 효과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대학(University of Sydney) Nicholas R. Fuller 교수는 천연물약물의 체중감량 효과를 평가한 연구를 Wiley Online Library 2020 3월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연구는 4331명의 과체중 혹은 비만환자를 포함한 무작위대조군 임상연구(RCT) 54개를 메타분석했다. 분석에 포함된 17개의 천연물약물 중 8개는 단일제, 9개는 복합제였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체중감량 효과의 기준은 2.5kg 이상이었다.

메타분석 결과, 강낭콩(P. vulgaris) 단일제와 녹차(Camellia sinensis)나 강낭콩이 포함된 약물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녹차와  말라바르 타마린드(Garcinia cambogia)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아프리칸 망고(Irvingia gabonensis), 벨드 그레이프(Cissus quadrangularis), 망고스틴(Garcinia mangostana)·동인도 절굿대(Sphaeranthus indicus) 등을 포함한 7개의 천연물약물은 위약군 대비 2.5kg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개수가 작고 방법론도 적절치 않았다. 또한 천연물약물의 치료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기존연구 진행기간(12주 이하)의 단기적 안전성을 확보했으나 장기적 안전성은 알 수 없었다.

연구에서는 "일부 천연물약물은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효과를 입증한 약물도 연구 방법론적 한계가 있다"며 "천연물약물을 체중감소 목적으로 사용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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