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식주의자에 비해 채식주의자(Vegetarian diet)의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은 혈압과 혈당, LDL콜레스테롤(LDL-C)을 낮추는 등 대사조절을 통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채식한 사람은 비타민 B12 섭취량이 부족하고 혈중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과 엽산(folate)이 줄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처럼 채식과 뇌졸중 위험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 츠지대학(Tzu Chi University) Chin-Lon Lin 교수는 "비타민 B12를 잘 섭취할 경우, 채식주의자의 뇌졸중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코호트는 Tzu Chi Health Study(cohort 1, 2007-2009)와 Tzu Chi Vegetarian Study(cohort 2, 2005)이다. 코호트1, 2의 환자 수는 각각 5050명, 8302명으로 2012년까지 추적관찰됐다. 채식여부 판단을 위해 기저시점에서 식품 빈도설문지(food frequency questionnaires)를 사용했으며 뇌졸중의 발생은 NHIRD(National Health Insurance Research Database)를 통해 평가했다.

콕스 위험비례 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s) 분석결과, 코호트1에서 3만 797명년당(person-years follow-up) 54건의 뇌졸중이 발생했다. 채식군은 비채식군 대비 허혈성 뇌졸중에서 74% 낮은 상대위험도를 보였다(HR 0.26; 95% CI 0.08-0.88).

코호트2에서는 7만 6797명년당(person-years follow-up) 121건의 뇌졸중이 발생했다. 코호트2 역시 채식군에서 모든 뇌졸중 위험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채식군에서 모든 뇌졸중은 68%(HR 0.51, 95% CI 0.33-0.82), 허혈성 뇌졸중은 59%(0.42, 95% CI  0.19-0.88), 출혈성 뇌졸중은 66%(0.34, 95% CI 0.12-1.00) 낮은 상대위험도를 보였다.

반면 하위분석에서, 비타민 B12 섭취가 부족할 경우(<2.4 μg) 채식군에서 오히려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P=0.046). 비타민 B12 섭취가 충분할 경우는 채식군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감소했는데, 이들은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거나 동물성 단백질(animal protein)을 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대만 코호트에서 비타민 B12를 적정량 섭취했을 경우, 채식군이 비채식군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낮았다"고 말하는 반면 "기저시점 이후로 채식을 유지했는지 알 수 없고, MRI가 아닌 ICD-9-CM을 기준으로 뇌졸중을 정의했으며, 하위분석 결과를 신뢰할 정도의 충분한 표본이 없었고, 관찰연구로 진행됐기 때문에 결론을 확정할 수 없다"고 연구의 한계점을 언급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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