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뇨병성 망막병증(DR)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Charumathi Sabanayagam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치료를 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의 DR 위험도가 2배 가량 증가했다.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의 2189명이 포함됐다. 이 환자들은 혈압 조절 수준에 따라 잘 조절된 군(SBP<130mmHg, DBP<80mmHg), 보통군, 잘 조절되지 않은 군(SBP≥140mmHg, DBP≥90mmHg), 치료받지 않은 군으로 나뉘었다. 모든 DR 혹은 시력 소실의 위험이 있는 DR(VTDR, vision-threatening DR)은 Airlie House 기준에 따라 정의했다.

분석결과, 잘 조절되지 않은 군과 치료받지 않은 군에서 모든 DR과 VTDR 위험이 각 1.97배(OR 1.97, 95% CI 1.39-2.83), 2.01배 증가했다(2.01, 95% CI 1.34-3.05). 세부 분석에서는, 수축기혈압(SBP)과 맥압 수치(PP)가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관련을 보였다. SBP 조절이 안될 경우 모든 DR과 VTDR 위험이 각 1.45배(1.45, 95% CI 1.28-1.65), 1.44배(1.44, 95% CI 1.19-1.76) 높아졌다. PP 조절이 안될 경우는 각 1.61배(1.61, 95% CI 1.41-1.84), 1.67배(1.67, 95% CI 1.37-2.06) 상승했다.

연구에서는 "당뇨병 동반 고혈압 환자가 혈압조절에 실패하거나 치료받지 않을 경우, 모든 DR 위험이 증가한다. 또 혈압 구성요소 중 SBP, PP가 조절 안될 경우, 모든 DR과 TVDR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정리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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