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수용체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가 비만 청소년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비만 청소년에게 사용 가능한 약물의 개수가 적은 상황에서 연구결과에 관심이 모였다. 그러나 부작용 위험에서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NEJM(NEJM 2020)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비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라글루타이드의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이 평가됐다. 연구팀은 생활요법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12~17세의 비만 청소년을 모집해 리라글루타이드군 125명과 위약군 126명으로 분류했다. 양 군은 생활요법을 지속했고 리라글루타이드군은 1일 1회 첫주 0.6mg으로 시작해 3mg으로 증량했다.

투여기간은 56주였고 이후 26주간 추적관찰했다. 연구의 1차종료점은 기저시점에서 투여종료 시점까지의 체질량지수(BMI) 표준편차 점수(standard deviation score)의 변화였다. BMI 표준편차 점수는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집단 평균 BMI에서 표준편차를 점수화한 값이다.

효과 분석결과, 리라글루타이드군은 위약군보다 BMI 표준편차 점수가 0.22(절대값) 더 감소했다(P=0.002). BMI 수치 역시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4.5%(상대값) 크게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BMI가 5% 이상 감소한 사람의 비율은 리라글루타이드군 43.3%(113중 51명), 위약군 18.7%(105중 20명)로 리라글루타이드군이 높았다. BMI가 10% 이상 감소한 비율도 리라글루타이드군이 26.1%(33명)로 위약군(8.1%, 9명)보다 컸다. 

또한 리라글루타이드군은 위약군보다 체중이 4.5kg 더 감소해 5.01%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투여종료 후에는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위약군 대비 15% 높은 체중증가가 나타났다(95% CI 0.07-0.23).

안전성 분석결과에서는 전체 유해사건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군 88.8%, 위약군 84.9%로 비슷했으나 대부분 경증이었다. 그러나 위장관사건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64.8%(81명)로 위약군(36.5%, 46명)보다 빈번했으며 주로 리라글루타이드 증량기간인 4~8주에 발생했다.

치료 중단 수준의 유해사건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만 13건 발생했으며 10건은 위장관계 부작용이었다. 치료기간 동안 중증 유해사건은 리라글루타이드군과 위약군에서 각 3, 5건에서 발생했다. 이후, 추적관찰 기간에 발생한 중증 유해사건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1건, 위약군에서 4건이었다.

이외의 정신질환 분석에서 리라글루타이드군 10.4%(13명), 위약군 14.3%(18명)에서 정신질환이 발생했지만 두드러지는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리라글루타이드 군에서 1건의 자살이 발생했으나 전문가 분석결과 치료와 관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 청소년에게 리라글루타이드가 생활요법과 더불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고 정리하는 한편 "안전성 위험을 고려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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