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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행위로서의 ‘혈압측정’ 유지될 것”
한양의대 신진호 교수

청진법 적용 무수은혈압계 사용가능

자동전자혈압계 내구성에 대한 임상적 과제 해결 필요
  • 임세형 기자
  • 승인 2020.05.12 12:01
  • 호수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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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수은혈압계 적용에 대한 국내 준비 상황이 궁금하다.

미나마타협약이 논의된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보건의료에서 수은체온계 및 혈압계 대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이후 수차례 개정을 진행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은혈압계 대체에 대해 11개 단계의 진행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은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는 무수은혈압계, 수은혈압계 폐기절차, 무수은혈압계 배부 및 모니터링까지 포함돼 있다. 단 가이드라인의 보급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Q. 무수은혈압계 사용에 대해 학회가 집중한 부분은 무엇인가?

의사들의 인식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수은혈압계를 사용해 청진법으로 혈압을 측정한다는 것은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것과 환자에 대한 진료행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수은혈압계를 사용하지 못하면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힘들고, 의료행위로서의 의미가 소실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학회에에서는 청진법을 적용할 수 있는 수동식전자혈압계가 있다는 점과 무수은혈압계가 혈압측정의 정확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왔다. 이를 통해 진료일선의 논란은 어느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약국(EMA)도 무수은혈압계를 적용해 수동식 혈압측정의 의료행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Q. 임상현장에서 사용가능한 무수은혈압계는 준비가 된 상황인가?

수은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는 무수은자동혈압계는 있다.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전자혈압계는 크게 다기능전자혈압계, 수동식전자혈압계, 자동전자혈압계로 분류할 수 있다. 2019년 12월 16일 기준으로 식약처에 등록된 다기능전자혈압계는 2개, 수동식전자혈압계는 9개, 자동전자혈압계는 수입 142개, 제조 47개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는 외국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회사도 다수 포함돼있다.

단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을 전부 의료용으로 보기는 힘들다. 실질적인 제품의 적용가능성을 평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진료실혈압 측정에 사용할 수 있는 혈압계에 대한 타당성 및 표준기준도 없다. 이에 제조사와 전문가 및 학회가 함께 논의해 진료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수은혈압계 목록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Q. 무수은혈압계 사용에서 문제로 제기되는 부분은?

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무수은혈압계와 수은혈압계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진동법을 적용한 자동혈압계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과제들이 지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진동법 자동혈압계를 1만~2만회를 사용하면 수명이 다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0명씩 10번 측정하면 기기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으로 현재 대학병원에 적용하면 1개월에 1대씩 교체해야 하는 수준이다.

일부 제조사에서 보정(calibration)을 통해 기기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근거나 자료가 명확하지 않다.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1년 정도 진동법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혈압 측정치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경험적으로 어렵지 않게 인지할 수 있다. 그리고 병원 단위에서는 병동에 비치되기 시작한 무수은 혈압계의 내구성에 대한 관리지침이 미비하여 내구성의 한도를 훨씬 초과한 기기들이 대책없이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dabl Educaitonal Trust(dableducational.org)에서 혈압계 내구성에 강점을 가진 혈압계들을 진료실혈압 측정에 사용가능한 것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힘들다.

Q. 향후 무수은혈압계에 대한 핵심 논의 주제를 꼽는다면? 

수은혈압계에서 무수은혈압계로 전환하는 것은 기정사실인 가운데 무수은혈압계 내구성 등 질관리 문제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혈압측정의 질은 정확성에 대한 부분은 물론 나아가서 의사와 환자 간 신뢰에도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이에 기기 내구성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기기·사용 후, 예를 들면 매 6개월 또는 1만회 측정 마다 기기의 성능에 실제적인 변화가 나타나는지 기기의 내구성에 영향을 주는 부품이 어느 부분인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적절한 기기의 교체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또 전문가들이 평가할 수 있게 무수은혈압계의 보정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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