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베이스 분석결과, 라니티딘(ranitidine)이 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발암물질 검출로 인해 국내에서 회수, 미국에서 시장 퇴출된 바 있는 리니티딘이 실제로는 암 발생률을 높이지 않았다는 것.

이 연구는 미국 IBM Explory 자료를 사용해 총 65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라니티딘(라니티딘군) 사용자, 파모티딘(famotidine, 파모티딘군) 사용자, 약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일반인군)의 암 발생률을 비교했고 각 군에는 162만명, 337만명, 5963만명이 포함됐다. 일반인군에 비해 약물사용군에서는 연령, 비만, 음주, 흡연, 간경화, 가족력 등 약물 외 암 관련 위험이 높았으며, 약물사용군 중에서는 파모티딘군의 위험이 더 높았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의 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라니티딘군, 파모티딘군, 일반인군 각각 26.4%, 31.1%, 13%였다. 라니티딘군은 파모티딘군보다 전체 암 뿐만 아니라 대장암, 췌장암, 폐암, 방광암, 자궁암, 전립선암, 유방암, 간암과 같은 특정 암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단 흑색종 발생률은 비슷했다. 또한 다른 위험요인을 제외한 분석에서는 라니티딘군과 파모티딘군은 전체 암 위험 수준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연구팀은 "미국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라니티딘은 같은 계열 약물인 파모티딘보다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일반인군보다 약물사용군에서 암 발생률이 높았던 것은 다른 위험인자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소화기학회 연례학술대회(DDW 2020)에서 발표됐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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