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제품명 큐시미아)는 각 약물의 체중감소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ER 적용을 통해 최고혈중농도 도달시간(Tmax)을 연장해 장기간 식욕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 근거를 기반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2012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19년 7월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국내 적응증에 따르면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또는 고혈압, 제2형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BMI 27kg/㎡ 이상인 성인 환자에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 증가요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EQUIP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복합제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치료제로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근거로는 EQUIP 연구(Obesity 2011)가 꼽힌다. EQUIP 연구는 BMI 35kg/㎡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56주 간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으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3.75/23mg, 15/92mg, 위약 간 체중감소 효과와 대사적 개선 정도를 평가했다.

56주 시점 분석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체중 변화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3.75/23mg군에서 5.1%, 15/92mg군에서 10.9%, 위약군에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각각 44.9%, 66.7%, 17.3%로 차이를 보였다(P＜0.0001).

허리둘레, 수축기/이완기혈압, 공복혈장혈당,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LDL-C, HDL-C 등 대사적 변화를 평가했을 때도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이 위약 대비 더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CONQUER

EQUIP 연구에서 보고된 효과는 동반질환 환자에서도 확인됐다. CONQUER 연구(Lancet 2011)는 미국내 9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군 대조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에서는 BMI가 27~45kg/㎡인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복부비만 중 2가지 이상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 2487명을 대상으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 15/92mg, 위약 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56주 시점 체중변화를 평가한 결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군에서는 8.1kg, 15/92mg군에서는 10.2kg, 위약군에서는 1.4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스라인 대비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각각 62%, 70%, 21%, 베이스라인 대비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37%, 48%, 7%였다.

SEQUEL

CONQUER 연구 후 52주 추가로 관찰한 SEQUEL 연구(Am J Clin Nutr. 2012)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의 장기간 혜택을 뒷밭침해주고 있다. 즉 108주까지 관찰한 결과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에서 체중감소가 유의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베이스라인 대비 체중감소율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군 9.3%, 15/92mg군 10.5%, 위약군 1.8%였다.

이와 함께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에서는 긍정적인 대사적 변화도 나타났다. 혈압의 경우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군에서 4.7/3.7mmHg, 15/92mg군에서 4.3/3.5mmHg, 위약군에서 3.2/3.9mmHg 감소했다. 중성지방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군에서 12.5mg/dL, 15/92mg군에서 13.7mg/dL 감소했고, 위약군에서는 0.4mg/dL 증가했다. LDL-C는 각각 4.6mg/dL, 5.6mg/dL, 10.7mg/dL 감소, 비HDL-C는 9.0mg/dL, 9.3mg/dL, 9.7mg/dL 감소, HDL-C는 7.3mg/dL, 11.9mg/dL, 4.7mg/dL 증가했다.

또 제2형당뇨병 하위그룹 분석결과 당화혈색소(A1C)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mg군에서 0.4%, 15/92mg군에서 0.2%, 위약군에서 0.04% 감소했다. 

고도비만 환자에서도 혜택

위소매절제술을 시행받은 고도비만 환자에서도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을 통한 추가적인 체중 감소효과가 보고됐다(Surgery for Obesity and Related Diseases 2019). 위소매절제술이 예정된 BMI 50kg/㎡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라벨 연구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 7.5/46~15/92mg 투여군(수술 전 3개월 이상, 수술 후 2년)과 비투여군의 체중감소, BMI 변화, BMI 40kg/㎡ 미만 도달율을 비교했다.

평가결과 12개월 시점 체중감소율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 39.3%, 대조군 31.4%로 차이를 보였다(P=0.018). 체중감소 차이는 유지돼 24개월 시점에서는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이 대조군 대비 11.2% 더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월 시점 BMI도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 33.8kg/㎡, 대조군 42kg/㎡으로 차이를 보였고, BMI 40kg/㎡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 ER군이 4.1배 높았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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