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자, 중강도 스타틴으로 충분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중강도 스타틴이 임상적으로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근거들이 축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술 예정인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PLos One. 2018)에서 중강도 스타틴을 고강도 스타틴과 비교했을 때 임상적 아웃컴에 대한 효과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에서 19세 이상이면서 관상동맥질환 병력이 없고, 협심증으로 PCI가 예정된 환자 자료를 선정해 중강도 스타틴군 2만 3863명, 고강도 스타틴군 9073명으로 분류됐다.

평균 2.0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 사망은 1367건, 심근경색증은 242건 발생했다. 모든 원인 사망, 심근경색증 발생으로 설정한 1차 종료점 위험은 스타틴 강도별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aHR 1.093, 95% CI 0.950-1.259, P=0.212). 한국인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중강도 스타틴으로 위험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 주는 내용이다.

피타바스타틴의 2차예방 효과

다양한 중강도 스타틴 중 피타바스타틴은 당뇨병 관련 안전성과 함께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혈관사건 예방에 대한 근거도 확보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REAL-CAD 연구(Circulation. 2018)에서는 20~80세의 일본인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환자 1만 4774명을 대상으로 피타바스타틴 1mg과 4mg의 전략의 심혈관 혜택을 평가했다. 평균 3.96년 간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허혈성 뇌졸중, 입원이 필요한 불안정형 협심증의 통합 발생률을 평가한 결과 피타바스타틴 1mg군은 5.4%, 4mg군은 4.3%였고, 1mg군 대비 4mg군에서 심혈관사건 발생위험은 19% 유의하게 낮았다(HR 0.81, 95% CI 0.69-0.95, P=0.01).

종료점을 세부 분석한 결과 모든 원인 사망,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재관류술 위험은 피타바스타틴 4mg군에서 더 낮았다. 허혈성 뇌졸중, 출혈성 뇌졸중, 응급 입원이 필요한 불안정형 협심증 위험은 양 용량 간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특히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은 양군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피타바스타틴은 용량의존적인 당뇨병 발생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타바스타틴의 1차예방 효과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아토르바스타틴과 직접 비교한 근거를 통해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대한 근거도 확보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일본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TOHO-LIP 연구(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2020)는 2개의 스타틴의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를 비교한 최초의 무작위 전향적 임상시험이다. 연구에서는 죽상동맥경화성 질환에 대한 위험인자가 1개 이상인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664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남성 비율은 54%, 당뇨병 동반환자는 76%, 1차 예방 대상 환자 비율은 74%였다.

대상자들은 피타바스타틴 2mg/day군(332명), 아토르바스타틴 10mg/day군(332명)으로 무작위 분류됐고, 추적관찰은 240주 간 진행됐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 사망, 원인불명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뇌졸중, 일과성 뇌허혈발작, 입원이 필요한 심부전의 발생이었다. 2차 종료점은 개별적인 1차 종료점 각각의 발생률과 안정형 협심증 대상 관상동맥재관류술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우선 LDL-C 변화를 분석한 결과 베이스라인 평균은 149mg/dL였고 1년 시점에는 피타바스타틴군 95mg/dL, 아토르바스타틴군 94mg/dL로 양군 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1차 종료점 발생률은 피타바스타틴군 2.9%, 아토르바스타틴군 8.1%로 피타바스타틴군에서 63% 가량 위험이 낮았다(HR 0.366, 95% CI 0.170-0.787, P=0.01). 2차 종료점 발생률도 피타바스타틴군 4.5%, 아토르바스타틴군 12.9%로 피타바스타틴군의 위험도가 65% 낮았다(HR 0.350, 95% CI 0.189-0.645, P=0.001).

연령(65세 기준), 성별, 당뇨병, 수축기혈압(140mmHg 기준), HDL-C(40mg/dL 기준), BMI(25kg/㎡), ACS ± 혈관성 재관류술 병력 등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하위분석한 결과에서도 1·2차 종료점 발생률은 일관되게 피타바스타틴군에서 낮았다.

다면발현효과에도 무게

TOHO-LIP 연구에서는 피타바스타틴의 LDL-C 강하효과 이외의 다면발현효과도 부각됐다. 연구에서는 LDL-C 강하 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던 가운데 연구에서는 1·2차 종료점에서의 혜택의 이유로 피타바스타틴의 항염증 효과를 중심으로 한 다면발현효과에 주목했다. C반응성 단백질의 경우 치료 1년 시점에 피타바스타틴군에서는 감소했지만, 아토르바스타틴군에서는 감소되지 않았기 때문. 이에 연구에서는 “피타바스타틴의 항염증효과가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해사건 발생률은 양 군에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근육통증(muscle complaints)은 아토르바스타틴군에서 유의하게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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