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

최초 보고 사례는 2019년 12월 12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WHO는 이를 원인 불명 폐렴으로 보고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12일 이 폐렴을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로 명명했다. 그리고 3월 12일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4월 25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집계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누적 확진자수는 271만 9897명, 확정된 사망자수는 18만 7705명이다. 국내 확진자 수는 1만 718명, 사망자수는 240명이다.

COVID-19 특징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COVID-19 발생 이후부터 주기적으로 주요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다. 학회의 호흡기감염병연구회는 2월 말 COVID-19로 입원한 환자들을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큰 틀에서 잠복기는 평균 5일(95% CI 4~7일)로 정리했다. 단 이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CoV) 사례를 들며 2~14일 가능성도 부연했다.

자주 보고되는 증상으로는 발열 (83~98%), 기침 (46~82%), 근육통이나 피로감 (11~44%), 및 호흡곤란 (31%) 등을 꼽았다. 일부 초기 환자에서는 인후통(sore throat)도 보고됐고, 드물게 가래, 두통, 혈뇨, 설사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더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도 COVID-19의 전파, 증상, 예방 및 치료 등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하고 있다. COVID-19 감염이 주로 사람-사람 전파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6피트(약 2m) 이내의 거리에서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대화할 때, 기침 또는 재채기 등을 통해 발생한 호흡기 비말에 의해서 전염된다. 비말은 입 또는 코를 통해 폐로 전달될 수 있다.

이와 함께 CDC는 “사람-사람 간 바이러스 감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일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파될 수 있고, 사물의 표면 접촉 후 입, 코 등에 대한 전달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COVID-19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노출 2~14일이 지나면 고열, 기침, 숨가쁨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증상이 심한 사람에서 전염력이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COVID-19 환자의 임상적 변화 및 아웃컴

COVID-19가 세계적으로 위협이 되면서 주요 학술 저널들인 COVID-19에 관련된 내용을 전문가들이 편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의 특징과 기본적인 예방지침의 기반이 됐다.

- 초기 전체 환자 분석

 지난 2월말에 발표된 연구(NEJM. 2020년 2월 28일)에서는 중국 내 의료기관 552개처에서 COVID-19 환자 1099명의 임상적 특징을 분석했다. 1차 종료점은 집중치료실(ICU) 입원, 기계환기 사용, 사망이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7세, 41.9%는 여성이었다. 전체 환자 중 1차 종료점 발생률은 6.1%였다.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ICU 입원은 5.0%, 기계환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2.3%, 사망은 1.4%였다. 1.9%의 환자들만 직접적으로 야생동물과 접촉이 있었다. 우한에 거주하지 않았던 환자들 중 72.3%가 우한 사람들과 접촉 경력이 있었고, 31.3%는 우한시에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고열(43.8%)과 기침(67.8%)이었고, 설사(3.8%)는 드물게 발생했다. 입원 후 흉부 CT 검사결과 간-유리음영(ground-glass opacity) 소견(56.4%)이 많았다. 림프구감소증은 입원 환자 중 83.2%에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COVID-19은 고열 없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고, 영상의학적 비정상 소견 비율은 많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 초기 중증 환자 분석

동일한 시기 중증 환자에 대한 환자들을 분석한 연구(Lancet Respiratory Medicine 2020년 2월 24일 온라인판)도 발표됐다. 이 연구는 단일기관 회귀 관찰연구로 중국 우한시 진인탄(Jin Yin-tan) 병원에서 집중치료실(ICU)에 있는 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2019년 12월~2020년 1월에 발생한 환자들이었다. 1차 종료점은 28일 시점 사망(2020년 2월 9일), 2차 종료점은 COVID-19 관련 호흡곤란 증후군(ARDS) 발생, 기계환기가 필요한 환자 비율이었다.

연구시점 중증 환자의 비율은 710명의 COVID-19 유발 폐렴 환자 중 52명이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9.7세, 35명이 남성이었고 21명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베이스라인에서 만성 심장질환 이환율은 비생존자군 9% vs 생존자군 10%, 만성폐질환은 6% vs 10%, 뇌혈관질환은 22% vs 0%, 당뇨병은 22% vs 10%, 암은 3% vs 5%, 치매는 3% vs 0%, 영양실조는 3% vs 0%, 흡연은 0% vs 10%로 나타났다. 

51명에서 고열이 발생했고 32명이 28일째 사망했다. 집중치료실 입원부터 사망까지의 평균 소요 기간은 7일이었다. 생존자들과 비교했을 때 비생존자들은 고령이었고(비생존자 64.6세 vs 생존자 51.9세), ARDS 발생률이 높았으며(81% vs 45%), 기계환기가 필요한 이들도 더 많았다(94% vs 35%). 대부분 환자들이 장기기능 손상을 가지고 있었다. 67%는 ARDS, 29%는 급성 신장손상, 23%는 심장손상, 29%는 간 기능부전, 2%는 기흉이 있었다. 기계환기가 필요한 환자도 71%로 많았다. 원내 획득 감염도 13.5%로 나타났다.

COVID-19 폐렴으로 중증 환자의 사망률은 상대적이었다. 비생존자들의 사망시간은 집중치료실 입원 후 1~2주 이내였다. 고령이면서 동반질환 및 ARDS가 있는 환자에서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고령 남성에서 COVID-19 감염 위험이 높았고, 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이 치명적이거나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 환자의 고위험군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고열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고, “무증상인 의심환자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확진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소아청소년 중증 COVID-19 환자 

COVID-19 소아환자에 대한 임상적 특징도 분석된 바 있다(JAMA Pediatrics. 2020년 4월 22일)정리됐다. 1065명 환자를 분석한 18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로, 대부분 환자들은 고열, 마른 기침, 피로감을 보였고 드물게 증상이 없는 경우도 보고됐다. 폐렴 소아의 경우 쇼크 및 신부전 합병증이 발생했지만, 고강도 치료로 치료됐다. 대부분의 소아환자들은 입원됐고, 증상성 소아 환자는 보조적 관리를 받았다. 0~9세의 사망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대부분의 소아 환자들은 경증이었고, 보조적인 치료만 필요했다. 1~2주 이내에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정리했다. 

무증상·다양한 임상증상에 경계해야

COVID-19으로 인한 임상적 특징과 고위험군의 윤곽이 대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무증상(subclinical) 환자가 추후 잠재적으로 사태에 위험을 더해줄 수 있는 인자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사례를 분석한 내용(NEJM. 2020년 4월 6일 온라인판)에서는 한국 최초 COVID-19 감염 사례인 2020년 1월 20일 중국 입국 환자부터 2월 10일까지 연구소에서 확인된 28건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특징은 평균 연령은 41세, 남성은 54%, 증상발현부터 진단까지 4.3±4.1일이 소요됐다.

또 초기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COVID-19는 MERS-CoV보다 더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수(reproductive number)는 COVID-19에서 2.2, MERS-CoV에서 0.9로 나타났고, 발생 사례 간 간격(serial interval distribution)도 각각 7.5일, 12.6일로 나타났다.

28명 중 11명은 진단이 지연됐다. 무증상 증상을 포함해 최초 발현 증상이 다양했기 때문. 18명은 초기에 발열, 호흡기 증상을 보고했지만, 일부 환자들은 중증의 목아픔을 호소했고 경증 기침만 나타난 환자가 있었으며 3명은 무증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자들은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잠복기에도 감염성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고, 명확한 임상적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에서는 조기 검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펀 독일의 사례를 분석한 내용(NEJM. 2020년 3월 5일 온라인판)에서는 증상이 단순하거나 비특이적인 감염 환자의 잠복기에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는 점을 강조했고, 무증상 환자로 인해 역학 조사에서 재평가의 필요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우려를 밝혔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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