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S에서 ACO로
세계폐쇄성폐질환기구(GOLD)와 세계천식기구(GINA)는 2015년 발표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중복증후군(ACOS)의 존재를 명시한 바 있다.
성명서에서는 천식과 COPD는 문제가 되는 부분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고, 특히 흡연자와 노인 환자에서는 다른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이나 임상시험에서는 천식 단독 또는 COPD 단독질환만 다루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천식과 COPD의 중복되는 환자들이 있고 이 환자들을 ACOS로 명명했다. GOLD와 GINA는 “ACOS 환자들은 각각 단독질환을 이환하고 있는 환자들보다 임상적 상태가 더 좋지 않게 나타난다”며 임상현장에서 ACOS 확인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2017년 업데이트된 성명서에서는 ACOS라는 용어를 더이상 권고하지 않았다. 별도의 단일질환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이 환자군을 천식-COPD 중복(ACO)이라고 표현하며 천식이나 COPD에서 분류하고 있는 표현형(phenotype)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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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 천식에 입각해 치료
ACO에 대한 GOLD와 GINA의 입장은 올해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됐다. GOLD 2020 가이드라인에서는 ACO에 대해서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대신 천식과 COPD가 다른 장애라는 점을 강조하며 호산구증가증, 어느 정도의 가역성 등 양 질환의 공통된 임상적 특징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는 정도의 언급에서 그쳤다.
이에 비해 GINA는 가이드라인에서 ACO에 대한 챕터를 남겨뒀다. GINA 2020년 가이드라인에서는 ACO 환자의 치료전략을 정리한 새로운 도표도 제시했다. 도표에서는 천식의 특징이 많은 환자와 천식 + COPD의 양상이 동반된 환자는 천식 치료전략을 적용하되 COPD의 특징이 많을 경우에만 COPD 치료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을 정리했다.
전반적으로 만성 호흡기 증상(호흡곤란, 기침, 흉부통증, 숨가쁨 등)이 있는 환자의 임상적 표현형을 평가하고, 병력, 폐기능을 종합젹으로 고려해 천식, ACO, COPD 표현형을 분류하도록 했다.
표현형에 따라 치료전략을 선택하고, 동반질환과 위험인자 관리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했다. 2~3개월 후에도 진단이 명확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치료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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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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