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 위험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학 Omar A. Alaber 교수팀은 NAFLD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의 간경변증 발생 위험에 대한 SGLT-2억제제와 GLP-1RA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우선 NAFLD가 인슐린저항성, 비만, 제2형당뇨병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 그리고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했다. 이와 함께 NAFLD는 NASH를 야기하고, NASH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사용가능한 치료약물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이 주목한 약물은 SGLT-2억제제와 GLP-1RA다. 두 약물 모두 다양한 기전을 통해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연구에서는 GLP-1RA 및 SGLT-2억제제의 간경변증 진단 위험 감소 효과를 평가했다.

IBM Explorys Solution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간경변증 진단 전 1년 이상 SGLT-2억제제나 GLP-1RA를 복용하고 있는 NAFLD, NASH 환자를 분류했고, 대조군으로는 메트포르민이나 티아졸리딘디온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선정했다.

총 6441만 7480명의 자료를 분석했고, NAFLD나 NASH 환자면서 SGLT-2억제제, GLP-1RA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5만 3690명, 메트포르민군 174만 1980명, 티아졸리딘디온군 8만 250명이었다. 베이스라인에서 65세 이상 환자는 SGLT-2억제제 및 GLP-1RA군에서 25.9%, 메트포르민군은 42.2%, 티아졸리딘디온군은 62.5%였다. 여성 비율은 63.5%, 62.0%, 53.1%, 당뇨병 이환율은 90.6%, 90.6%, 87.5%, 비만(BMI 30kg/㎡)율은 각각 60.0%, 53.5%, 43.8%였다.

메트포르민군과 비교했을 때 SGLT-2억제제 및 GLP-1RA군에서 간경변증 진단 위험은 79% 낮았다(OR 0.21, 95% CI 0.15-0.31). 티아졸리딘디온군과 비교했을 때도 간경변증 진단 위험은 7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OR 0.22, 95% CI 0.16-0.38). 민감도 분석에서도 SGLT-2억제제, GLP-1RA는 독립적으로 간경변증 진단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NAFLD와 NASH에 대한 SGLT-2억제제나 GLP-1RA 치료는 메트포르민이나 티아졸리딘디온 단독요법 대비 80% 이상 간경변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단 회귀분석 디자인이고 소규모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직학적 확인을 하지 못한 부분은 제한점으로 꼽았다.

바렛식도 위험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학 Apoorva K. Chandar 교수는 SGLT-2억제제와 GLP-1RA의 바렛식도 위험 감소효과를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바렛식도가 중심비만(central obesity)과 연관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바렛식도 발생 위험에 전신성 염증, 고인슐린혈증, 고랩틴혈증, 인슐린저항성 등 다양한 생물학적 매커니즘이 적용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연구팀은 체중감소 효과를 보인 GLP-1RA과 SGLT-2억제제의 바렛식도 발생 위험 감소효과에 주목했다. GLP-1RA는 동물실험에서 비만 환자에서 렙틴 민감성을 복구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SGLT-2억제제는 다양한 기전을 통해 복부지방량을 감소시켰고, 비만 유발 염증, 인슐린 저항성도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도 IBM Explorys Solutions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위내시경 검사 전 1년 이상 SGLT-2억제제나 GLP-1RA를 복용한 18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대조군은 위내시경 검사 전 1년 이상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였다. 연구에서는 위내시경 검사 후 SGLT-2억제제군 또는 GLP-1RA군과 메트포르민군 간 바렛식도 진단율을 비교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총 6441만 7480명의 자료를 분석했고, SGLT-2억제제 또는 GLP-1RA군은 6만 510명, 메트포르민군은 193만 1780명이었다. 베이스라인에서 비만(BMI 30kg/㎡ 초과) 이환율은 SGLT-2억제제 또는 GLP-1RA군 67%, 메트로프민군 46%로 차이를 보였고, 백인 비율은 각각 82%, 79%, 50세 이상 비율은 87%, 89%, 흡연력은 27%, 31%, 남성 비율은 35%, 42%, 위식도역류질환(GERD) 이환율은 75%, 71%로 유사했다.

분석결과 바렛식도로 새로 진단된 비율은 메트포르민군 3.15% 대비 SGLT-2억제제 또는 GLP-1RA군은 2.13%로 33% 적었다(OR 0.67, 95% CI 0.55-0.81). SGLT-2억제제와 GLP-1RA 복용 환자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SGLT-2억제제군 2.47%(vs 메트포르민군 OR 0.65, 0.50-1.21), GLP-1RA군 2.08%(vs 메트포르민군 OR 0.78, 0.50-1.21)로 메트포르민군과 비교했을 때 GLP-1RA군이 SGLT-2억제제보다 유의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메트포르민 대비 SGLT-2억제제 또는 GLP-1RA 복용 환자에서 새로운 바렛식도 발생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통계학적으로는 SGLT-2억제제보다 GLP-1RA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식도 염증, 점막 회복, 변이 치료 등에 대한 전임상(pre-clinical studies)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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