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죽상동맥경화증

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심혈관 위험인자가 죽상동맥경화증 등 유해한 심혈관 아웃컴과 함게 혈관노화 촉진, 사망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수의 근거들이 있다. 관련 근거들에서는 전반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 무증상 죽상동맥경화증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를 발표한 미국 미네소타의대 Justin R. Ryder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에 대한 근거는 많지 않다”며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배경을 밝혔다.

이전에 발표된 부검 연구, 영상의학연구에서는 소아청소년에서 연령, 성별, 인종, 비만, 고혈압, 인슐린저항성 등 다양한 심혈관 위험인자가 죽상동맥경화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Ryder 교수는 “소아청소년에서 조기 혈관노화와 관련된 주요 위험인자는 잘 정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 대상 5년 종단연구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심혈관 위험인자는 비만과 제2형당뇨병이다. 연구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5년 종단 연구를 통해 정상체중과 비만 ± 제2형당뇨병 환자의 조기 혈관노화 정도를 비교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17.6세, 남성은 35.3%였다. 베이스라인에서 정상체중 환자는 141명, 비만 환자는 156명, 제2형당뇨병 환자는 151명이었다. 조기 혈관노화는 혈관의 구조(경동맥내막중막두께[cIMT] : 전체[common], 내부[internal], 팽대부[bulb]), 동맥경직도(경동맥-대퇴부맥파속도[PVW], 파형증가지수[Aix])로 평가했다. 5년 간 종단 아웃컴은 베이스라인 성별, 인종, 연령 등을 보정해 일반화시킨 추정 방정식으로 평가했다.

베이스라인 체중은 57.5kg, BMI는 20.8kg/㎡, 수축기혈압은 108mmHg, 이완기혈압은 58.8mmHg, 총콜레스테롤은 160mg/dL, 중성지방은 70.2mg/dL, LDL-C는 90.5mg/dL, HDL-C는 55.2mg/dL, 혈당은 89.1mg/dL, 당화혈색소(A1C)는 5.4%였다.

전체 cIMT는 0.5mm, 팽대부 cIMT는 0.48mm, 내부 cIMT는 0.38mm, Aix는 -1.2%, PWV 경동맥-대퇴부는 5.3m/sec였다.

정상체중 vs 비만, 제2형당뇨병

5년 후 체중은 67.3kg, BMI는 23.1kg/㎡, 수축기혈압은 111mmHg, 이완기혈압은 69.1mmHg, 총콜레스테롤은 166mg/dL, 중성지방은 81.2mg/dL, LDL-C는 97.0mg/dL, HDL-C는 58.8mg/dL, 혈당은 90.7mg/dL, A1C는 4.9%로 변화했다.

전체 cIMT도 +0.47mm, 팽대부 cIMT는 +0.5mm, 내부 cIMT는 0.39mm, Aix는 -3.1%, PWV 경동맥-대퇴부는 +5.5m/sec의 변화를 보였다.

정상체중 환자와 비교한 결과 비만 환자에서 전반적으로 cIMT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cIMT는 0.05mm(0.03-0.06, p＜0.001), 팽대부 cIMT는 0.02mm(0.00-0.05, P=0.033), 내부 cIMT는 0.03mm(0.01-0.05, p＜0.001), Aix는 4.67%(2.20-7.13, p＜0.001), PWV는 0.38m/sec(0.14-0.61, P=0.001)의 차이를 보였다.

제2형당뇨병 환자도 정상 체중 환자 대비 수치가 높았다. 전체 cIMT는 0.05mm(0.04-0.07, p＜0.001), 팽대부 cIMT는 0.06mm(0.04-0.09, P＜0.001), 내부 cIMT는 0.04mm(0.02-0.07, P＜0.001), Aix는 4.67%(2.20-7.13, P＜0.001), PWV는 0.74m/sec(0.46-1.02, P＜0.0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위험인자들을 보정했을 때 비만 환자에서 정상 체중 환자 대비 전체 cIMT가 더 크게 증가했고, 제2형당뇨병 환자에서도 전체 cIMT, Aix, PWV 경동맥-대퇴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형당뇨병 환자들은 비만 환자 대비 Aix는 5.649%(2.751-8.547, P＜0.001), 팽대부 cIMT는 0.034mm(0.002-0.066, P=0.0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베이스라인 수축기혈압이 높았을 때 변화폭이 더 컸다. 전체 cIMT는 0.007mm(0.003-0.001, P＜0.001), 팽대부 cIMT는 0.009mm(0.002-0.016, P=0.01), 내부 cIMT는 0.008mm(0.003-0.013, P=0.001), PWV는 0.066m/sec(0.002-0.130, P=0.042)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베이스라인 LDL-C가 높은 경우에도 PWV 경동맥-대퇴부 수치는 높아졌지만, 경동맥 경직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 HDL-C, 중성지방, C반응성단백질은 조기 혈과노화와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비만과 제2형당뇨병을 이환한 청소년에서 다각도의 cIMT, PWV, Aix 등 조기 혈관노화 위험 증가가 확인됐고, 베이스라인의 높은 수축기혈압 역시 주요 위험인자로 나타났다”고 정리하며 “이 환자군에 대한 지속적 평가와 함께 위험 감소를 위한 치료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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