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병률 지속적으로 증가 중

가천의대 고광곤(길병원 심장내과), 서울의대 임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이 2011년에 발표한 연구(Diabetes Care 2011)에서는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Fact Sheet보다 유병률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경향도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는 1998·2001·2005·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20대 이상 연령들을 코호트로 구성해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함께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인자들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도별 코호트에 포함된 환자들은 1998년 6907명(평균 연령 45.0±0.2세), 2001년에는 4536명(45.5±0.2세), 2005년에는 5373명(47.1±0.22세), 2007년에는 2890명(49.9±0.3세)였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998년 24.9%에서 2001년 29.2%, 2005년 30.4%, 2007년 31.3%로 일관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998~2007년까지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6.4% 증가한 가운데, 매년 0.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인구 3명 당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셈이다.

1998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성에서 22.4%, 여성에서 27.9%였고, 2007년에는 각각 29.0%, 21.9%로 차이를 보였다. 추가적으로 연령대에 따라 분석했을 때는 20~49세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았고, 50세에서는 여성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인자 분석에서는 저HDL콜레스테롤혈증(13.8%↑), 복부비만(8.7%↑), 고중성지방혈증(4.9%↑) 순으로 증가율이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 및 허리둘레, 지질 프로파일(중성지방, LDL콜레스테롤)은 10여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축기/이완기혈압은 같은 기간동안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비교했을 때는 복부비만, 고중성지방, 혈당은 동일하게 증가추세를 보였지만, 고혈압 유병률의 경우 한국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저HDL-C도 미국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한국에서는 증가했다.

고혈압 주요 위험인자로 대두

2011년 발표한 연구와 다르게 2019년 분당서울대병원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J Obes Metab Syndr 2019)에서는 고혈압이 대사증후군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20~59세의 3000명 중 1017명을 2015~2016년에 등록했다. 남성의 평균 연령은 34.5±8.4세, 여성은 30.9±8.5세였다.

베이스라인에서 환자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남성 85.0±8.9cm, 여성 70.4±7.9cm, 수축기혈압은 남성 112.9±10.9mmHg, 여성 127.1±11.8mmHg, 중성지방 수치는 131.3±107.3mg/dL, 6.7±37.8m/dL, 공복혈장혈당은 95.5±18.9mg/dL, 88.5±10.3mg/dL로 나타났다. 

흡연율은 남성 9.3%, 여성 0.1%, 알코올 남용(남성 30g, 여성 20g/day 이상) 비율은 각각 14.5%, 5.4%, 주기적인 운동시행률은 16.1%, 21.7%였다. 고혈압 및 당뇨병 가족력은 16.6%, 10.4%였다.

전체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7.6%였고, 남성 17.7%, 여성 3.1%로 차이를 보였다. 5개 대사증후군 인자 중 고혈압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남성에서는 51.4%, 여성에서는 13.8%였다.

전체 대상자 중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더 높았는데 이는 각각의 대사증후군 인자들을 비교했을 때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허리둘레는 남성 85.0cm, 여성 70.4cm, 혈압은 127.1/80.4mmHg, 112.9/70.3mmHg, 중성지방은 131.3mg/dL, 76.7mg/dL, HDL콜레스테롤은 54.9mg/dL, 67.9mg/dL, 공복혈장혈당은 95.5gm/dL, 88.5mg/dL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남녀 모두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중성지방, 공복혈장혈당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방량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낮았고(23.2%±5.8% vs. 29.5%± 5.5%, P＜0.001), 전체 지방량 남성 25%, 여성 30% 이상인 비율은 각각 35.9%, 45.8%였다.

이에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중 고혈압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두 번째로 남성에서는 고중성지방, 여성에서는 저HDL-C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에서 남성보다 고혈압 이환율이 낮았다. 이에 관련해서는 “여성 흡연율이 0.1%, 흡연력이 0.8%로 현저하게 낮았는데 이 점이 고혈압 유병률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염분섭취량 역시 여성의 낮은 고혈압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언급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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