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 높을수록 근육감소증 빨라져

우선 The Korean Frailty and Aging Cohort 연구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수록 근육감소증의 진행이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근육 감소증 예방에 인슐린 개선 치료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입장에 무게가 쏠렸다.

이전 연구에서 노인 당뇨병 환자가 건강인보다 골격근량, 힘, 신체기능이 낮다고 밝혀진 바 있는 가운데 서울의대 최훈지(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은 노인 당뇨병 환자의 고혈당, 인슐린 저항성과 근육감소증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다기관을 통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약 2년 동안 골격근의 양, 강도, 기능을 검사받은 1515명을 분석했고 이 중 21.6%(327명)는 당뇨병 환자였다.

분석결과, 2년간 당뇨병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의 사지 근육량(ASM), ASM/신장, ASM/체질량지수(BMI), 보행속도, Time up and go(TUG) 검사점수가 감소했다. TUG 검사는 동적 균형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이며 의자에서 일어서기, 3m 걷기, 돌아오기, 의자에 앉기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TUG 점수가 낮다는 것은 동적 균형 기능이 저하했다는 것을 뜻한다.

당뇨병 환자 한정 분석에서,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E-IR)가 1.11 이상으로 높은 남성은 낮은군보다 근육량지수(P＜0.001), TUG 검사점수(P=0.002)가 더 감소했다. 여성은 높은군이 낮은군보다 악력(hand grip strength)(P=0.040), 보행속도(P=0.035), 근육량지수(P＜0.005), TUG 검사점수(P=0.010)가 낮았다. 또한, 기저시점에서 당화혈색소(A1C)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근육량 낮으면 간 섬유증 진행↑

근육량과 다른 대사질환과의 연관성을 관찰한 연구도 발표됐다. 서울의대 강선영(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이 NAFLD 환자의 근육량과 진행성 섬유증(advanced fibrosis)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NAFLD와 진행성 섬유증의 위험이 높아졌다.

대상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포함된 20~79세 1만 4861명이었다. 연구에서 NAFLD는 간 지방증 지수(NAFLDHSI) 36 초과로 정의됐다. 근육량은 악력/BMI 점수로 계산했고 사분위 수 중 최하 점수를 낮은군(LMS)으로 설정했다. 진행성 섬유증은 NAFLD 섬유증 점수(FibrosisNFS) 사분위 수 중 최상 점수로 정의됐다.

분석결과, 근육량 최하위(LMS)군은 변수 보정 전 NAFLDHSI 유병률이 3.62배(95% CI 3.25-4.04), 성별·연령·비만·인슐린 저항성을 보정한 후에 1.69배 높았다(95% CI 1.30-2.18). 비만인을 제외한 분석에서도 LMS군은 대조군에 비해 NAFLDHSI 발생 위험이 1.93배 상승했다(95% CI 1.42-2.63).

NAFLDHSI 환자 3320명 분석에서는 변수 보정 후, LMS군의 FibrosisNFS 유병률이 1.68배 높게 나타났다(95% CI 1.09-2.58).

연구팀은 “근육의 강도(strength)가 NAFLD·진행성 섬유증과 독립적으로 관련 있다”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NAFLD 환자의 근육량이 감소할 경우 간 섬유화, 간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재입증했을뿐더러 근육량 검사를 통해 미리 간 섬유화를 선별하는 것과 근력운동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여아·남아의 위험요인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동의 성별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분석됐다. 대사증후군은 T2DM과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며 아동, 청소년기에 병인학적 과정이 시작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조기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예방에 있어 성별에 따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였다.

아주의대 전기홍(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10년~2015년 시행된 4차, 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10~18세 아동, 청소년 460만 명 중 4149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 성인패널(NCEP ATP III)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사증후군을 정의했고 기술 통계, 독립 T 검정, χ2 검사 및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했다.

그 결과, 아동과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아 4.88%, 여아 3.42%로 전체 4.17%였다.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여아와 남아 각각 11.17%, 8.96%로 여아가 많았다. 저 HDL콜레스테롤(HDL-C)은 여아와 남아 각각 9.65%, 14.13%로 남아가 높았고 고혈압 역시 25.65%, 29.15%로 남아에서 흔했다.

위험요인 분석에서 남아의 경우 연령, BMI, 무게와 신장의 비율(WHtR), 1일 식사 빈도, 비만이라고 인식되는 체형이 대사증후군과 관련 있었다. 여아의 경우는 BMI, WHtR, 저 HDL-C 가족력, 평균 또는 비만이라고 인식되는 체형이었다.

남아에서만 관련성을 보인 위험요인은 연령과 1일 식사 빈도였고 여아는 저 HDL-C 가족력과 평균으로 여겨지는 체형이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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