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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상지질혈증 치료 이대로 괜찮나?-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 장기간 치료시 한국인 당뇨병 증가폭↑

저용량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대안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0.08.13 16:16
  • 호수 90
  • 댓글 0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에 따른 당뇨병 위험증가를 확인한 연구가 있어 화제다. 국내 연구진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보험청구 데이터를 토대로 후향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스타틴 사용과 신규 제2형당뇨병 발생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 연구는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을 한국인 리얼월드에서 확인했다는 점에 더해, 스타틴의 사용기간과 용량에 따라 위험도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데 방점을 뒀다. 

연구에 참여한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오래된 주장이자 기전적으로도 검증돼 있는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재차 검증됐다”며 “고용량 스타틴의 장기간 노출에 따른 당뇨병 상대위험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험극복 방안과 관련해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환자특성에 따라 고용량 대신 저용량 스타틴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저용량에 따른 낮은 치료강도를 보완하기 위해 저용량 스타틴에 콜레스테롤흡수억제제 에제티미브와 같은 다른 약제를 혼합한 복합제의 사용 또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Q. 연구가 진행된 배경은?

앞선 대규모 실험연구에서 스타틴 사용과 신규 당뇨병 발생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여러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s)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이러한 관찰결과가 확증되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인종에서도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는데,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동일하게 관찰되는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었다.

Q. 주목해야 할 차별화 포인트는?

기존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 관련 연구와 이번 관찰의 차별화 포인트는 스타틴 사용 여부에서 더 나아가 스타틴의 용량과 사용기간에 따른 당뇨병 위험증가까지 분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도 스타틴 사용 환자그룹의 제2형당뇨병 발생빈도가 비사용 환자군과 비교해 높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스타틴 사용 61.67% vs 스타틴 비사용 38.33%). 여기에 더해 스타틴 사용기간이 길수록 또는 고용량으로 갈수록, 연구에서 관찰된 당뇨병 발생증가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 새로운 결과다.

Q. 기간과 용량에 따른 위험증가의 구체적인 결과는?

먼저 스타틴 노출기간에 따른 위험도를 보면, 사용연수에 따라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콕스회귀분석 결과, 스타틴 노출 2년 미만인 그룹에서 당뇨병 위험이 1.47배, 2~5년 사이는 1.72배, 5년 이상은 1.85배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용량에 따른 위험증가는 ‘연간 누적 1일규정용량(cDDD per year, cumulative Daily Defined Dose per year)’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30 cDDD per year 미만(연간 2개월 연속사용 미만) 그룹에서 1.31배, 30~120 cDDD per year(2~8개월)에서 1.58배, 120~180 cDDD per year(8개월~1년) 그룹은 1.83배, 180 cDDD per year 이상(1년 이상)은 2.83배까지 당뇨병 상대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이 용량 의존적으로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Q. 이번 연구가 전하는 메세지는?

결론적으로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주장이고 기전적으로도 검증돼 있는 바, 실제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이를 재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스타틴 사용기간과 용량에 따라 위험도가 더 증가한다는 새로운 결과도 도출됐다. 앞선 연구들과 이번 관찰결과를 토대로, 고용량 스타틴을 장기간 사용하는 한국인에서도 당뇨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Q. 당뇨병 위험증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고용량 스타틴이 원인인 만큼, 스타틴을 저용량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스타틴의 용량을 낮춰 당뇨병 발생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규정돼 있는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할 만큼만의 스타틴을 적용하는 것으로, 저용량 스타틴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문제는 저용량 스타틴을 적용하는 것은 좋지만, 저용량으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기 힘든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스타틴에 다른 약제를 병용해 치료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즉 당뇨병 위험증가를 고려해 스타틴은 저·중용량으로 시작하되, 낮은 치료강도를 보완하기 위해 에제티미브와 같은 콜레스테롤흡수억제제를 병용하는 것이다. 특히 에제티미브의 경우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적용할 경우 저용량 스타틴으로 고용량 단독요법의 부작용 위험을 최대한 상쇄시킨 상태에서 원하는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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