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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조현병 가이드라인 나왔다

5단계 약물치료 알고리듬 제시

순응도 관련 장기지속형주사제에 무게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0.09.29 13:18
  • 호수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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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신약물학회와 대한조현병학회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조현병 약물치료 지침서를 공동 개발해 발표했다. ‘2019 한국형 조현병 약물치료 지침서’로 명명된 이번 가이드라인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업데이트된 조현병 약물치료 동향의 변화를 반영했다. 양 학회 측은 가이드라인 개정판 서문에서 “2006년 개정판 발표 이후 CATIE, CUtLASS 등의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여러 국외 임상 지침서의 개정이 이뤄졌다”며 “그간 새로운 항정신병약물이 개발됐으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초발환자에 대한 적용을 지지하는 연구도 선보였다”고 2019년 개정판 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현병 1위

최근 국내에서는 조현병 또는 조현병 유사 정신질환(schizophrenia-similar disorders, SSP) 유병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병원 손지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2010~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5년 동안 조현병 또는 SSP로 진단된 환자는 약 60만명이었다.

전체 환자 중 조현병 환자가 44만여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간 조현병 또는 SSP 유병률은 0.4%에서 0.66%로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2010년 조현병 또는 SSP 유병률은 0.48%였던 것이 매년 증가해 △2011년 0.51% △2012년 0.57% △2013년 0.59% △2014년 0.62% △2015년 0.66%로 조사됐다. 2010~2015년 연간 조현병 또는 SSP 발생률은 10만인년(person-year)당 118.8~148.7명이었다.

연간 조현병 유병률도 유사한 양상이다. 조현병 유병률은 △2010년 0.4% △2011년 0.41% △2012년 0.44% △2013년 0.45% △2014년 0.47% △ 2015년 0.5%로, 증가 폭이 크진 않았지만 감소세 없이 꾸준히 상승했다. 2010~2015년 연간 조현병 발생률은 10만인년당 77.6~88.5명이었다.

고령층

주목할 결과는 조현병 또는 SSP 유병률 증가세가 두드러진 환자군이 65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점이다. 조현병은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2015년 국내 유병률은 65세 이상이 가장 높았다.

2010년 조현병 또는 SSP 유병률은 35~44세(0.71%), 45~54세(0.72%)가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고, 65세 이상은 0.68%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관찰기간이 길어질수록 65세 이상의 조현병 또는 SSP 유병률이 상승해, 2015년 기준 1.18%로 2010년 대비 0.5%p 증가했다.

약물치료 알고리듬

대한정신약물학회와 조현병학회는 이러한 유병률 변화와 특성에 발맞춰 지난해 새로운 약물치료 지침서를 내놓은 것이다. 양 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5단계의 약물치료 알고리듬을 제시하고 있다. 각 단계의 약물치료는 아래와 같다.

장기지속형주사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주목을 끈 대목은 장기지속형주사제의 권고안이다. 양 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장기지속형주사제는 치료 비순응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비순응 여부에 대한 확인이 용이해, 비순응 발생 시 조기개입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물론 경구 약물에 비해 재발률과 재입원율을 감소시킨다”고 이점을 밝혔다.

이에 근거해 학회 측은 “예전에는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재발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처방하도록 한 적이 있으나, 이제는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초발 조현병을 포함해 질병의 어떤 단계에서든 처방이 가능하다”며 “장기지속형주사제는 처방 시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처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건국의대 남범우 교수(건국대충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본지에 기고한 ‘조현병 약물치료의 경향’ 글에서 “장기지속형주사제는 1회의 주사로 1개월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약효가 유지되는 제형으로, 매일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므로 복약 충실도(순응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연구에서 동일 성분의 약물이라도 장기지속형주사제를 사용한 환자가 경구제 사용 환자에 비해 재입원율, 치료 실패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치료결과를 통해 환자의 기능 회복 및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해져 궁극적으로는 높은 삶의 질을 제공하게 되며 최종적인 치료목표에 도달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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