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ub Story
스타틴 당뇨병 위험 한국인에서도후향적 관찰결과, 용량·기간 늘수록 위험도↑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0.10.12 18:39
  • 호수 92
  • 댓글 0
한국인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관찰연구에서 스타틴 치료에 따른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에 따른 당뇨병 위험증가가 관찰된 것. 국내 연구진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보험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향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스타틴 사용과 신규 제2형당뇨병 발생위험 증가의 연관성 의혹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관찰연구의 태생적 한계는 있지만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을 한국인 리얼월드에서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스타틴의 사용기간과 용량에 따라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스타틴 치료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에 있어 핵심전략으로 자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국내 가이드라인 모두에서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 시에 스타틴을 1차선택으로 권고하며 스타틴 전략의 심혈관 혜택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타틴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공존한다.

스타틴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높은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이지만 근육병증, 간효소 증가, 새로운 당뇨병 발생(NODM) 등 유해사건도 보고되고 있다. 현재 스타틴의 당뇨병 위험과 관련해서는 스타틴과 신규 당뇨병 발생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관찰되기는 하지만,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스타틴의 심혈관사건 감소혜택이 월등히, 그리고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인 관찰연구

이번 새로운 연구에 앞서 일련의 실험연구에서 스타틴 사용과 신규 당뇨병 발생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여러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시아 지역·인종에서도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는데,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동일하게 관찰되는지 연구해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진료 데이터를 토대로 스타틴 사용과 신규 당뇨병 발생위험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해당 연구논문은 올해 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실리며 모습이 공개됐다.

스타틴 치료 데이터

특히 이번 연구는 스타틴 사용 여부에서 더 나아가 스타틴의 용량과 사용기간에 따른 당뇨병 위험증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전 연구와 차별화된다. 연구는 2005년 당뇨병 또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신규로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1만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도 스타틴 사용 환자그룹의 제2형당뇨병 발생빈도가 비사용 환자군과 비교해 높다는 것은 확인했다(스타틴 사용 61.67% vs 스타틴 비사용 38.33%). 여기에 더해 스타틴 사용기간이 길수록 또는 고용량으로 갈수록, 연구에서 관찰된 당뇨병 발생증가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 새롭게 관찰됐다.

사용기간

먼저 스타틴 노출기간에 따른 위험도를 보면, 사용연수에 따라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회귀분석 결과, 스타틴 노출 2년 미만인 그룹에서 당뇨병 위험이 1.47배, 2~5년 사이는 1.72배, 5년 이상은 1.85배 유의하게 높았던 것.

용량

용량에 따른 위험증가는 '연간 누적 1일규정용량(cDDD per year, cumulative Daily Defined Dose per year)'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30 cDDD per year 미만(연간 2개월 연속사용 미만) 그룹에서 1.31배, 30~120 cDDD per year(2~8개월)에서 1.58배, 120~180 cDDD per year(8개월~1년) 그룹은 1.83배, 180 cDDD per year 이상(1년 이상)은 2.83배까지 당뇨병 상대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이 용량 의존적으로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피타바스타틴의 당뇨병 유발 부작용 위험(diabetogenic effect)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는 아니었고, 아토르바스타틴 그룹에서 위험도가 가장 컸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당뇨병 모니터링 필요”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스타틴 사용과 제2형당뇨병 발생위험 증가 간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고 용량과 사용기간에 따른 위험증가도 관찰됐다”며 “장기적으로 스타틴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제2형당뇨병 발생에 대한 정기적인 스크리닝과 모니터링이 담보돼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실제로 한국인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스타틴 사용과 당뇨병 위험증가의 연관성이 다시금 관찰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스타틴 사용기간과 용량에 따라 위험도가 더 증가한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 새롭다. 앞선 연구들과 이번 관찰결과를 토대로, 고용량 스타틴을 장기간 사용하는 한국인에서도 당뇨병 위험증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