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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흡수억제 에제티미브

스타틴 병용 파트너로 자리잡아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0.10.13 09:41
  • 호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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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질혈증 관련 최신 연구에서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높은 LDL콜레스테롤을 더 강력하게, 그리고 보다 안전하게 낮출 수 있는 전략적 방법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신 보고서에서는 LDL콜레스테롤 강하와 관련해 ‘더 강하게, 더 안전하게’라는 임상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의 스타틴 단독요법에서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와의 병용으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스타틴계 LDL콜레스테롤저하제가 스타틴의 도우미로 등장한 이래로 병용 또는 복합제 요법이 점진적으로 처방빈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인데, 스타틴과의 병용 파트너 자리는 콜레스테롤흡수억제 기전의 에제티미브가 차지한 모습이다.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최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박중열)가 발표한 ‘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19.2%로 과거에 이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성인인구 4명 중 1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2013~2018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LDL-C 강하전략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의 높은 LDL콜레스테롤 병태가 심각한 보건문제로 자리하면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바로 LDL콜레스테롤강하제 병용요법의 처방이 증가하며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팩트시트의 이상지질혈증 치료현황을 보면, 지질저하제의 처방빈도는 스타틴이 91.8%로 여전히 대부분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스타틴으로 치료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처방 2순위가 에제티미브로, 이 약제는 2015년 이래로 처방이 증가하기 시작해 2018년 기준 14.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병용요법

지질저하제 처방의 또 다른 특징은 병용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팩트시트 2020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지질저하제 가운데 병용요법을 처방받은 비율은 18.6%로 전체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단독요법은 80.3%로 여전히 강세이고 3제병용은 1.1%에 그쳤다.

스타틴 + 에제티미브가 견인

병용요법의 증가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시트에서 2제병용의 순위는 2018년 기준 스타틴 + 에제티미브 조합의 처방이 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틴 + 피브레이트 또는 스타틴 + 오메가-3지방산 조합과 비교해도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이는 LDL콜레스테롤 강하 집중요법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독에서 병용으로

줄곧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의 주류를 이뤄 왔던 스타틴은 강력한 LDL콜레스테롤 강하효과를 기반으로 힘의 대결, 즉 정면승부를 펼치는 약물이다. 현재 LDL콜레스테롤 조절과 심혈관질환 예방은 ‘The Lower, The Better’의 개념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과의 싸움에서 스타틴의 승산이 상당히 높다.

이렇듯 무적의 스타틴이지만,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의 달성에 한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스타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다양한 루트와 병태생리의 이상지질혈증을 막아내기에 벅차다는 것으로, 단독요법의 한계라고 보는 게 맞다.

스타틴으로도 성공적인 지질치료가 힘들거나 불내약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이를 대체하거나 힘을 보탤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두 가지다. △스타틴의 용량을 높이든지 △스타틴에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를 더하는 병용요법을 택하든지다.

새 패러다임

지질치료의 새 패러다임은 비스타틴계 약물을 추가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타틴 용량을 늘릴 경우에는 ‘rule of 6’의 법칙을 고려해야 한다. 스타틴 표준용량에 2배씩 용량을 증가시키는 경우, 각각의 증량단계에서 6% 정도의 추가이득밖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스타틴에 에제티미브와 같은 비스타틴계 LDL콜레스테롤조절제를 더할 경우, 추가적으로 20%대의 LDL콜레스테롤 강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제티미브의 생사를 갈랐던 IMPROVE-IT 연구에서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에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차단하는 에제티미브를 더할 경우에 단독요법에 비해 LDL콜레스테롤을 유의하게 더 낮출 수 있었다. 또한 이 처럼 강력한 LDL콜레스테롤 강하는 궁극적으로 심혈관사건 위험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IMPROVE-IT

2015년에 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 또는 복합제 요법의 심혈관 임상혜택을 입증한 IMPROVE-IT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심장학계도 비스타틴계 지질저하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하고 지질치료에 권고하기 시작했다. 팩트시트 2020을 봐도, 2015년까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처방의 빈도는 IMPROVE-IT 연구 이후부터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IMPROVE-IT 연구에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를 대상으로 1년 시점의 평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그룹 53mg/dL, 스타틴 단독그룹 70mg/dL로 차이를 보였다. 비스타틴계 약물의 추가를 통해 기존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보다 큰 폭의 조절이 가능했다.

집중조절 효과는 궁극적인 임상혜택으로 이어졌다. 7년 시점에서 첫 주요심혈관사건 발생률이 32.7% 대 34.7%로, 스타틴 단독군 대비 에제티미브 병용군의 상대위험도가 6.4% 유의하게 낮았다(hazard ratio 0.936, P=0.016, 절대위험도 감소 2%). 연구에서는 스타틴에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를 더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존 목표치보다 20mg/dL가량 더 낮출 수 있었다. 또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최대로 낮게 조절한 결과 심혈관사건 위험이 더 줄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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