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4시간 혈압조절이 중요한 이유?

혈압상승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길어질수록 혈관을 비롯한 장기에 손상이 가해질 가능성도 높다. 그 만큼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야간혈압이 높아지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와 뚜렷한 연관성을 나타낸다. 때문에 하루 중 주·야간 모든 시간대에서 혈압을 목표치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혈압변동성과의 연관성은?

야간·취침 중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올라가거나 아침·기상 직후에 혈압이 급상승하는 패턴은 혈압변동성에서 기인한다. 각각의 환자에서 혈압이 대등하게 조절되더라도 혈압변동성이 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24시간 혈압조절을 통해 혈압변동성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Q. 혈압변동성 개선 방법은?

24시간 혈압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1일 1회 복용의 항고혈압제 치료라면, 하루 동안 지속·장기적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항고혈압제의 반감기가 짧아 작용시간이 제한적인 경우 아침복용 시 야간·수면 중 혈압상승이나 아침·기상 직후 급상승하는 혈압까지 조절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혈압변동성을 개선코자 한다면, 하루 중 어느 때 복용하더라도 24시간 혈압조절이 가능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Q. 변동성 개선에 특화된 항고혈압제 계열은?

혈압변동성 개선은 약제의 작용시간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칼슘길항제(CCB)의 경우 최장 반감기로 작용시간이 길어 24시간 혈압조절에 보다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도 거의 대부분 24시간 혈압조절이 가능하고, 그 중 텔미사르탄의 작용시간이 가장 길다.

Q. ARB 중 텔미사르탄의 특장점은?

텔미사르탄은 ARB 중 작용시간이 가장 길다. 임상연구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야간이나 아침까지 혈압을 잘 조절해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대규모 랜드마크 연구인 ONTARGET에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와 대등한 혈압강하력과 심혈관질환 혜택을 확인했다. 또 다른 장점은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성분이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환자에서도 보다 안전한 혈압강하를 기대할 수 있다.

Q.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쓰임이 증대되고 있는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혈압조절 목표치를 엄격하게 더 내려잡고 있다. 미국의 경우 130/80mmHg 미만을 명시했고, 유럽이나 우리나라의 경우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게 130/80mmHg 미만조절을 권고하고 있다. 더욱 엄격해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에서 병용 또는 복합제 요법을 사용할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혈압 환자의 70%가량은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럽 심장학계가 고혈압의 첫치료부터 항고혈압제 병용 또는 복합제 요법으로 시작하도록 권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일약제를 최대용량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보다 처음부터 병용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Q. 실제 리얼월드에서 병용요법의 처방빈도는?

대한고혈압학회의 2018년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빈도는 전체 처방의 60%에 달한다. 병용제의 선택은 ARB와 CCB의 조합이 절반 이상(53.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Q. ARB와 CCB 조합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우선 두 약제의 병용을 통해 유효성, 즉 혈압강하의 부가적 혜택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계열이 서로 다른 기전으로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병용 시에 각각의 단독보다 우수한 혈압강하력을 담보할 수 있다. 실제로 ARB 텔미사르탄과 CCB 암로디핀의 병용요법을 임상시험한 결과, 암로디핀 단독과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혈압강하력을 나타냈다.

Q. 안전성 측면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나?

병용요법은 단독에 비해 저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에서 더 자유롭다. 또한 상호 다른 기전으로 인해 병용약제 간에 부작용 위험을 상쇄시켜주는 혜택도 가능하다. 일례로 CCB의 경우 발목부종의 부작용을 염두해야 하는데, ARB의 병용으로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다.

Q. 병용 중 SPC의 행보는?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특장점 중 하나는 순응도 제고다. 우선 높은 유효성에도 부작용 위험이 낮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연구에서는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을 통해 30%가량의 순응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고, 궁극적으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30% 정도 감소된 것으로 보고됐다. 순응도 성과가 고정용량 병용요법을 적용하는 SPC 제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약물갯수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고혈압 약물치료에 있어 항고혈압제 병용 또는 복합제 요법이 전세계에서 대세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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