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확인을 위해 진료실 혈압과 함께 진료실 외 혈압측정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한양의대 이용구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0) 포스터세션에서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의 예측인자에 관련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국인활동혈압모니터링(Kor-ABP) 등록사업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예측인자를 다각도에서 평가했다.

이 연구에서는 Kor-ABP 등록사업에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는 20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중 조절되는 고혈압(진료실 혈압 정상, 24시간 활동혈압 정상)은 481명, 허위로 조절되지 않는(pseudo-uncontrolled) 고혈압(진료실 혈압 높음, 24시간 활동혈압 정상)은 131명,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진료실 혈압 정상, 24시간 활동혈압 높음) 환자는 380명, 지속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진료실혈압 높음, 24시간 활동혈압 높음)는 1052명이었다.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 유병률은 진료실 수축기/이완기혈압과 함께 높아졌지만, 항고혈압제 복용개수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단 진료실 수축기혈압이 130mmHg 초과인 환자에서는 가면 고혈압 유병률은 높았지만 항고혈압제 복용 개수는 적었다. 다변량 회귀분석에서 높은 수축기/이완기혈압, 뇌졸중 병력, 이상지질혈증, 항고혈압제 단독요법은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인자로 나타났고, 이 예측인자들을 활용한 예측 모델은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조절되지 않는 가면 고혈압은 진료실 혈압의 증가, 항고혈압제의 부족한 사용,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병력과 연관성을 보였고,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서 적절한 혈압 조절의 중요성과 함께 연관성을 보였다”고 정리했다.

헤모글로빈 변동성도 고혈압 유병률에 영향?

이와 별도로 국내 NHIS-Heals 자료에 헤모글로빈 변동성과 고혈압 유병률 간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Scientific Reports. 2020).

연구에서는 “헤모글로빈 수치는 혈액의 점도를 결정하는 인자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아지면, 혈압도 증가하게 된다”며 헤모글로빈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배경을 설명했다.

2006~2007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인 9만 4798명을 대상으로 했고 이들은 3회 이상 검사를 받았다. 평균 7.4±2.5년 추적관찰기간을 진행한 결과 2만 9145명(30.7%)이 고혈압 환자로 진단됐다. 헤모글로빈 변동성 정도에 따라 4개 군으로 분류해 비교한 결과 변동성 폭이 가장 적은 환자군(Q1) 대비 변동성이 높은 환자군(Q2, Q3, Q4)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높았다(HR 1.014, 1.064, 1.094). 이와 함께 다양한 민감도 및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에서는 “헤모글로빈 변동성이 고혈압 발생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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