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복합제, 순응도의 ‘핵심’ 될 수 있다”

천식은 대표적인 호흡기 만성질환으로 여러 세포와 다양한 매체들이 관여하는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 역시 흡입 항원으로 인해 비강 점막의 알레르기 염증이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은 계절적으로 호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출 시기에 따라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perennial)도 많다.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모두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인만큼 높은 동반율을 보인다. 특히 알레르기성 천식에서는 100%에 가깝게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세의대 박중원 교수(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는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을 별도의 질환이 아니라 하나의 기도질환(one airway disease)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와 기관지의 해부학적 유사성, 알레르기 염증세포, 염증매개물질, 사이토카인의 공유도 박 교수의 말을 뒷받침해준다. 박 교수는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동반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전략도 중요하지만, 만성질환에서 노인 환자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순응도 관리도 높은 비중을 둬야 한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박 교수에게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동반 환자의 임상적 현황과 관리전략에 대해 물었다.

Q.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유병률의 현황을 정리한다면?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명확하지 않다. 알레르기비염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에 그치는 경우와 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심평원의 청구자료에 따르면 10년에 2배씩 청구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알레르기비염 치료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천식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인 환자에서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노인 천식 환자들은 폐기능이 감소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알레르기비염 등 기관지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더해지면 더 중증의 양상을 보인다. 천식은 가역적인 특징이 있지만 70세 이상 환자에서는 가역적 양상과 비가역적 양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을 동반한 노인 환자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Q.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동반 위험이 높은 이유는?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이 동반되는 기전은 ‘하나의 기도 질환(one airway disease)’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관지와 비강이 연결돼 있고, 두 질환 모두 점막의 알레르기성 염증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인물질도 동일하다. 찬바람이 가장 1차적인 원인이고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스트레스, 바이러스, 흡연 등도 두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을 증상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 콧물과 코막힘 등 비강 증상과 숨참으로 대표되는 기관지 증상으로 나눠지지만, 기침, 가래는 비강과 기관지 증상에 흔하게 동반되기 때문에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환자를 평가할 때 비강 증상만 있는지 기관지 증상만 있는지, 비강 증상과 기관지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Q. 알레르기비염·천식 환자를 평가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우선 환자의 정확한 증상을 평가하기 위한 병력청취가 필요하다. 이전에 비강 증상이나 기관지 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비강 확인,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고, 기관지확장제 검사, 메타콜린 천식 유발검사, 객담을 통한 호산구검사, 호기산화질소 검사 등으로 평가한다. 이에 흉부 X-ray 검사와 함께 Waters view도 함께 시행해 비강까지 이어지는 기도 전체의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Q. 동반환자 치료전략은 어떻게 적용하는가?

우선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치료전략을 구분할 수 있는데 경증 환자에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 치료전략을 적용한다. 중등증 환자에게는 비강 분무 코르티코스테로이드(INCS) 또는 비강 분무 항히스타민제(INAH)를, 중증 환자에서는 비강 분무 치료전략에 경구용 치료전략을 병용한다.

전반적으로 천식 환자 중 60%가 경증이라는 점에서 류코트리엔 수용체 차단제 사용이 효과적인 환자가 많다. 또 흡입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쉰 목소리 부작용, 고령 환자에서의 구강 캔디다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류코트리엔 수용체 차단제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노인 환자에서는 피부 가려움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의 부가적인 혜택이 있다. 즉 대부분의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이 동반된 경증 환자, 특히 노인 환자에서 경구용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와 항히스타민제 병용 전략이 다각도에서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Q. 임상현장에서 복합제 전략에 어떤 혜택을 기대할 수 있나?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을 동반한 노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노인 환자들이 다약제복용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고정용량 복합제는 환자가 복용해야하는 약물의 개수를 줄이고 약물복용 시점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응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역으로 다약제 복용을 하는 환자들이 단순한 처방전략을 요구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만족도도 높여줄 수 있다. 최근 진행된 몬테루카스트와 강력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레보세티리진 복합제에 대한 관찰연구(HM-MONT-OS-01)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병용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는 알레르기비염·천식 동반 환자에게 몬테루카스트/레보세티리진 복합제를 투여한 결과 3, 6개월 시점의 비염증상점수(TNSS)를 낮췄고 복용순응도, 환자만족도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HM-MONT-OS-01]

천식과 다년성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로 몬테루카스트와 경구용 레보세티리진 복합제(10 또는 40mg/5mg)을 투여했다. 그 결과 전체 비염증상점수(TNSS)는 6개월 시점에 1.63점 감소했고, 콧물, 코막힘, 재채기, 소양증(가려움증) 정도도 감소됐다. 이와 함께 삶의 질도 개선됐고 80% 이상 복약순응도를 보인 비율도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치료만족도 역시 높아진 경향을 보였다. 흡입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 지속성베타-2작용제(LABA)로 치료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고 특히 65세 이상 환자들에서도 TNSS가 3개월 시점 0.79점, 6개월 시점 1.08점 감소됐고, 콧물, 코막힘, 재채기, 소양증 모두 줄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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