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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사증후군 다시 경고등!심혈관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
“시발점은 만성질환 동반이환과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
“종착역은 위험인자 종합관리 위한 복합제(SPC) 전략”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1.06.08 11:48
  • 호수 100
  • 댓글 0

월간 의학·학술잡지 ‘THE MOST’가 지난 2013년 창간 이후 올해 6월로 지령 100호를 맞았습니다. 이에 100호 발간을 기념해 심장대사증후군학회(회장 고광곤)와 공동기획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100호 특집은 전국의 임상의들께서 만성질환 임상진료 시에 궁금해하셨던 이슈를 정리해  관련 학계의 석학들로부터 명쾌한 답변을 들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만성질환 임상진료 Q&A’ 주제로 진행되는 100호 특집은 대사증후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혈관질환 등 대표적 만성질환을 총괄적으로 들여다 보는 포럼의 장입니다. ‘THE MOST’ 100호가 발간되기까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의학계에 만성 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대사증후군을 질환으로 정립시키고 심장대사증후군학회를 창립해 대사증후군과 관련해 활발한 학술 및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천의과학대학 고광곤 교수(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와의 인터뷰로 ‘THE MOST’ 100호 특집기획을 시작합니다. 

- 편집자 주-

만성질환 동반이환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고광곤 교수(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는 국내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동반이환(대사증후군)이 유행하는 것을 직접 목도하고, 그 타계책으로 위험인자 종합관리(융합의학)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2000년 초부터 미국심장학회와 국내 학회에 적극 제기해 온 선도 임상의학자 중 한 명이다.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에서 연구와 진료활동에 전념하던 고 교수는 2000년대 초반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비만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이 한 환자에서 동시다발한다는 것을 임상에서 경험하고 이를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

그는 또한 위험인자 동반이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증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먼저 임상경험과 연구결과에 비추어 볼 때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아무리 잘 조절해도 남아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은 여전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적극 조절해도 심혈관질환 위험감소 혜택은 30~40% 정도로 나머지 50~60%의 위험이 잔존하는 것이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도 비슷하다. 치료의 최종 목적이 심혈관질환 예방인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조절 역시 같은 양상으로,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residual cardiovascular risk)이 상존했다.

위험인자 종합관리

고 교수는 일련의 진료와 연구를 통해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환자그룹이 여러 위험인자를 동반하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더불어 이러한 유병특성의 환자에서 하나의 위험인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 조절에만 집중해서는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심장·내분비·영양·운동학계를 통합하는 융합의학, 즉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이 등장하게 된다.

혈압만 잘 보면 끝? NO!

고 교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To Lower Blood Pressure or To Control Other Factors (혈압을 더 낮출 것인가, 다른 위험인자를 더 조절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심장학계와 내분비대사학계에 던졌다. 여러 위험인자를 동반하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혈압강하에만 집중되는 단편적 치료의 한계를 지적, 장기적 측면에서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여타 동반이환 위험인자의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심혈관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고 교수는 지난 2004년 미국심장협회(AHA)의 저널 ‘Circulation’에 항고혈압제와 지질치료제의 병용에 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 아직 동반이환 치료전략이 생소하던 국내에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심장학회(ACC) 저널 ‘JACC’, 미국심장협회(AHA)의 ‘Hypertension’, 유럽심장학회의 ‘EHJ’ 등에 혈압과 지질치료제의 병용에 관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면서 만성질환 동반이환 관리를 위한 약물 병합요법 또는 복합제(SPC, single pill combination) 전략의 이슈를 선점하고 담론을 주도해 왔다.

종합관리 → 병용·복합제

하지만 당시 고 교수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이나 약물 병합 또는 복합제 전략에 대한 주장에 학계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의 종합관리 패러다임과 약물 병합요법에 관한 갑론을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사증후군·심장대사증후군학회

· 심장대사증후군 정립하고 학회 창립
· “대사증후군 유병률 경고등…다시 고삐 쥐어야”

 

위험인자 동반이환 → 대사증후군

만성질환,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동시다발 이환의 유행은 병태생리 측면에서 지금은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사증후군과 직결된다. 따라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동반이환과 이에 따른 위험인자 종합관리 패러다임을 설파해 왔던 고광곤 교수의 관심사가 대사증후군으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국내 임상에서 대사증후군을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고 예방·치료하도록 돕는데 크게 기여해 온 고 교수는 더 나아가 심장대사증후군으로 병태생리 개념을 확장하고 심장대사증후군학회를 설립하는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해 활발한 학술·연구 및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사증후군 → 심장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임상현장에서 △허리둘레 남성 ≥ 90cm, 여성 ≥ 85cm △중성지방(TG) ≥ 150mg/dL △HDL콜레스테롤(HDL-C) 남성 < 40mg/dL, 여성 < 50mg/dL △혈압 ≥ 130/85mmHg 또는 항고혈압제 복용 △공복혈당 ≥ 100mg/dL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등 5가지 기준·인자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진단할 수 있도록 정의돼 있다. 즉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고혈당 등이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주요 인자들이다. 결과적으로 심장학 관련 만성질환과 내분비대사학 관련 만성질환이 총망라돼 있는 것이다.

이렇듯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의 집합체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급증시키는 원흉이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 데 모인 심혈관 위험인자들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 수준이다. 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대장암이나 유방암 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신경과 차원에서는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대사증후군의 혈관질환 위험요인 2가지 이상을 갖고 있는 환자그룹에서 위험요인이 없는 그룹과 비교해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질환 측면에서는 지방간질환이나 장내미생물 균형과도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교수는 이에 근거해 심장·내분비·영양·운동학과 관련한 기초·임상을 한 곳에 녹여내 심장대사증후군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정립시키고 전신이었던 2014년 창립한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이하 심대연)를 2019년 학회로 승격시켜 창립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이하 심대학)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 교수는 학회 창립 당시 “심대연 활동을 통해 심장뿐 아니라 내분비, 영양, 운동, 예방의학, 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 든든한 기반 위에 심대학을 세워 놓고 학문적 발전과 대국민 홍보, 더 나아가 세계적 교류를 위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팩트시트로 대사증후군 실태 전해

고 교수는 심대학 활동 중 우리나라의 대사증후군 실태를 파악해 국내외에 보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대한민국에도 대사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실존하는지 △실재한다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유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고자 했다. 바로 대사증후군 팩트시트로,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 차례의 팩트시트를 세상에 선보였다.

고 교수는 최근 발표한 ‘Metabolic Syndrome Fact Sheet in Korea 2021’과 관련해 “지난 12년을 돌아볼 때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인구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정체기를 지나 다시 증가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2021 팩트시트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07년 21.6%에서 2018년 22.9%로 증가세가 관찰됐다. 뚜렷한 유병률 증가는 남성에서 관찰됐는데, 2007년 22.5%에서 2018년 27.9%로 변화의 폭이 컸다. 

고 교수가 우려하는 유병률 증가는 남한의 지역별 추세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4기(2007~2009) 빅데이터에 근거한 전국의 유병률 추이는 전반적으로 20% 대 초반에 머물렀던 반면, 7기(2016~2018) 기준에서는 20% 후반의 유병률이 다수를 차지한다. 수치를 컬러로 전환시켜 보면, 그야말로 적화현상이 극명하게 관찰된다(6P 그림).

고 교수는 이외에도 심대학의 학술·대국민홍보 활동으로 △팩트시트에 기반한 대사증후군 진료지침 개발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통한 국제교류의 활성화 △저널 CMSJ(CardioMetabolic Syndrome Journal)의 발간 △기초·임상연구 육성 △색동캠페인진행 등을 성과로 꼽았다. 향후 심대학은 내적으로는 전국의 23개 대학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전향적 연구 진행 등 학술위상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대사증후군 관련 학문 수준으로 전세계 학계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의학·학술잡지 100호 발간 축하”

- “임상정보 홍수와 같지만  접근 어려워” 
- “THE MOST가 엄선해 신속·정확·간결 보도해 주길” 

한편 고광곤 교수는 심대학의 학술·대국민홍보 활동과 관련해 국내외 임상과 의학계에서 시시각각 생산되고 있는 정보를 국민과 임상의들에게 배달해줄 수 있는 매체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피력했다. 고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임상의들은 하루에도 수 백 건을 넘나드는 연구 및 임상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학회활동, 학술대회, 저널,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방대한 양의 최신 의학지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를 선택하고 수용해야 할 임상의들은 정보접근에 애를 먹고 있다.

고 교수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월간 의학·학술 잡지 ‘THE MOST’의 100호 발간을 맞아 축하 메세지와 함께, “임상정보와 임상의들 사이에서 건전한 가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막중한 책임을 부여했다. 고 교수는 또한 의학·학술 잡지가 사상누각(沙上樓閣) 위에 서 있어서는 안된다며 전문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정보의 선택에 있어서는 엄격함을 정보의 가공과 전달에 있어서는 정확성과 신속·간결함을 잃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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