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진료지침 개정

2020년 기침 개정판의 내용은 △기침의 정의(기전 및 역학) △분류 △평가도구 △급성 및 아급성기침 △만성기침의 진단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천식과 호산구기관지염 △위식도역류질환 △기타 만성기침의 원인, 치료제(진해제 및 거담제) 등 10개 섹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인 진료지침의 특징을 보면 기침의 정의와 분류 그리고 진단의 알고리듬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기침의 분류를 크게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기침, 아급성기침, 만성기침으로 나눠 1차적 진단을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고, 분류에 따라 진단적 접근법도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정의

학회는 기침의 정의와 관련해 “기침이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지만, 심한 기침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호흡기 증상”이라며 기침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의 분비물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지만 감염성 질환의 전파경로가 되기도 하며,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주된 증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급성·아급성·만성

지침에서는 기침을 지속시기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구분했다. 급성기침은 3주 미만의 기침으로 상기도감염 및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정의했다. 아급성기침은 3주(이상)~8주(미만) 동안 지속되는 기침으로 정의, 감염 후 기침을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만성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으로 정의했다. 이와 관련해 학회 측은 “급성감염이 주요 원인인 급성 혹은 아급성기침과 달리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천식, 위식도역류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대기오염, 흡연 등 장기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을 고려해 관련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COAT

2020 지침 개정판의 가장 큰 변화는 기침의 평가도구 섹션에 간편기침평가검사(COAT, COugh Assessment Test)를 권고했다는 것이다. 학회는 지침에서 “기침의 다양한 영향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평가하기 위해 COAT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수준: 강함)”고 밝혔다.

학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진료현장에서 좀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5개의 문항으로 기침이 삶의 질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기침연구회에서 개발된 간편 설문이 COAT의 주된 내용이다.

△기침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기침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지 △기침 때문에 잠자기 힘든지 △기침 때문에 피곤한지 △먼지가 많을 때, 자극성 냄새, 찬공기를 마실 때 기침이 심해지는지 등의 설문에 없음에서 매우심함까지 답변을 유도해 기침의 중증도를 평가한다.

급성·아급성기침

3주 이내로 지속되는 급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감염 및 급성기관지염이 지목됐다. 이에 근거해 학회는 “경고증상을 동반하는 급성기침은 기침기간에 상관없이 흉부X선 검사를 시행한다”고 권고했다. 또 치료와 관련해서는 “18세 미만 환자의 경우 코데인 성분이 호흡 억제·부전을 초래할 수 있어 기침을 억제할 목적으로 코데인 성분이 함유된 약물의 사용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연이어 학회는 “급성기관지염에 의한 기침에서 경험적 항생제는 화농성 객담을 동반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한다(근거수준: 낮음, 권고수준: 강함)”고 밝혔다. “급성, 아급성기침 환자에서 기침의 호전을 위해 베타-2작용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근거수준: 낮음, 권고)”는 내용도 포함됐다(수준: 강함).

아급성기침과 관련해서는 “3주에서 8주 사이의 기침을 의미한다”며 (임상현장에서) 철저한 문진 및 신체검진과 동시에 흉부X선검사를 시행하도록 주문했다. 또한 “감염후기침은 아급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바이러스감염과 연관된 경우가 흔해 항생제 투여 없이 대증요법으로 호전된다”면서도 “일부 세균감염에 의한 아급성기침에는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만성기침

8주 이상 지속된 만성기침의 경우 원인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흡연력, 동반증상, 약물력 등의 병력청취가 감별에 도움이 되는 만큼 가장 먼저 충분히 확인하도록 강조했다. 더불어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형천식, 위식도역류질환 등 장기간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을 고려해 관련 검사를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검사와 관련해서는 흉부X선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하는 동시에, 병원의 실정과 환자의 증상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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