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진료지침에서는 COPD를 의심해야 하는 조건으로 흡연력, 호흡곤란, 기침, 40세 이상이면서 가래가 있는 경우를 꼽았다. 질환의 평가는 증상, 폐활량, 악화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동반질환도 시행한다. 증상은 mMRC, CAT 두 개의 척도로 평가하고 각각 2점, 10점을 기준으로 증상 유무를 파악한다.

mMRC와 CAT 척도에 관련해서는 “CAT 10점(mMRC 1점)은 정상과 COPD를 구분하는데 유용해 COPD의 조기치료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비해 mMRC 2점(CAT 15점)은 COPD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폐활량측정을 통한 기류제한은 FEV₁/노력성호기량(FVC)＜ 0.7으로 정의했고, 기관지확장제 흡입 후 측정을 당부했다. 국내 상황을 고려해 FVC 대신 FEV6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적용할 경우 기준은 FEV₁/FEV6 ＜ 0.73이다.

급성 악화는 입원과 사망률을 높이는데다가 발생빈도가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1년에 2회 이상 악화를 보이는 경우를 잦은 악화발생으로 정의하는데 악화병력이 발생빈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인자다. 또 기류제한이 심할수록 급성악화 빈도증가 위험도 높아진다.

환자군 분류

환자군 분류는 가·나·다군으로 분류했다. 가군과 나군은 모두 FEV₁ 60% 이상이고 지난해 악화횟수가 0~1회인 환자들이다. 하지만 가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군(mMRC 0~1점 또는 CAT 10점 미만), 나군은 증상이 중증(mMRC 2점 이상 또는 CAT 10점 이상)인 이들로 분류됐다. 다군은 mMRC, CAT 점수에 상관없이 FEV₁이 60% 미만이면서 지난해 급성 악화가 2회 이상 또는 입원할 정도로 심한 악화가 있었던 환자들을 한데 묶었다.

안정형 COPD 약물요법

치료전략은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의 역할은 줄이고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 + 지속성 항콜린제(LAMA)의 역할을 높였다. 그리고 모든 환자들에게 필요할 경우 속효성 베타-2작용제(SABA)를 사용하도록 했다.

세부적으로 가군의 1차 치료전략은 SABA로 동일한 내용이 권고됐다. 나군에서는 LABA 또는 LAMA를 사용하도록 권고했고, LABA + LAMA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포괄적인 범주인 다군에 대해서는 LABA + LAMA만 1차 치료전략으로 권고했다. 2차 치료전략은 악화가 발생하거나 mMRC 2점 이상일 때 추가하도록 했다.

2차 치료전략으로는 LABA 또는 LAMA를 1차로 투여했을 때 LABA + LAMA로 전환하고, LABA + LAMA로 먼저 치료받았다면 ICS + LABA + LAMA ± PDE4 억제제 또는 마크로라이드를 투여하는 최종전략을 사용하도록 했다.

천식-COPD 중복증상이 나타나거나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을 경우에는 ICS/LABA를 2차 치료전략으로 먼저 투여하고, 이 전략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 ICS + LABA + LAMA ± PDE4 억제제 또는 마크로라이드 병용요법을 고려토록 했다. 특히 천식과 중복된 경향을 보이거나 혈중 호산구수치가 높을 경우에는 ICS/LABA를 사용하도록 해 GOLD 가이드라인과 보조를 맞웠다. 또 PDE4억제제에 대해서는 급성 악화병력이 있고 만성 기관지염을 수반한 COPD 환자 중 FEV₁ 50% 미만 또는 LABA나 LAMA 지속투여에도 연 2회 이상 급성 악화가 발생한 경우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급성악화의 정의 및 치료

진료지침에서는 중등도별 치료전략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다. 경증 악화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만 필요한 경우, 중등증 악화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또는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중증 악화는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이 필요하고 급성 호흡부전을 동반할 수 있는 경우로 정리했다.

급성악화 예방에 사용가능한 약물로는 LABA, LAMA, LABA + LAMA, ICS + LABA, ICS + LABA + LAMA, PDE4 억제제를 꼽았다. 또 감염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장기간의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도 권고했고, 필요할 경우 점액조절제(N-아세틸시스테인, 카보시스테인)도 투여할수 있다고 제시했다. 비약물요법으로는 금연, 호흡재활, 폐용적 축소술을 권고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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