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대한당뇨병학회 미세혈관합병증 연구회는 “당뇨병의 관리전략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당뇨병 치료약물들도 개발되고 있지만, 환자들은 대부분 당뇨병성 합병증 예방을 위한 충분한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며 당뇨병성 합병증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주요한 만성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말초감각신경, 중추신경, 자율감각 신경 등 신경섬유의 스펙트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형태로,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 정신장애, 기능적인 비정상성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합병증,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전 역학 자료에서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유병률이 23~50%까지 보고됐고,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연구회가 진행한 국내에서 병원을 기반으로 한 다기관 연구에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유병률은 33.5%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전 연구의 디자인들이 달라 실제 국내 당뇨병 환자에서의 유병률로 보기에는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내 유병률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병률은 30세 이상 성인에서 2006년 24.9%에서 2007년 26.6%로 최고 수준을 보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20.8%으로 감소됐다. 연구기간 동안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3~4% 높았다. 유병률은 연령에 따라 증가했다. 단 70~79세의 유병률이 80세 이상 유병률보다 높았다.

10년 약물요법 처방률 

10년 이상 약물요법 처방률은 66.5~69.0%로 나타났다. 2015년 모든 처방률 중 단독요법은 91.6%로 나타났다. 여러 계열의 처방을 비교했을 때는 티옥산, 삼환계 항우울제의 처방률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병용요법 처방률은 8.1%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치료유지율은 2006년 30.0%에서 2015년에서 49.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찰과 과제

보고서에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다르게 다른 미세혈관합병증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경우 당뇨병 성인환자 100명당 남성에서 12.6명에서 15.1명으로, 여성에서는 14.1명에서 17.4명으로 증가했고, 당뇨병성 신장병증의 경우 남성은 8.6명에서 12.9명, 여성은 8.1명에서 11.8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관련해 보고서에서는 “미세혈관합병증별로 유병률 경향에서 다른 경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망막병증과 신장병증과 다르게 신경병증을 진단하는 표준 방법이 정립돼 있지 않고, 질환의 진행과정도 명확하지 않아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다른 미세혈관합병증과 비교했을 때 잘 진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또 실질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한다기 보다는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고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처방률에서는 대부분 단독요법으로 나타는 점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복합제에 대한 보험 급여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답을 찾고 있다. 또 티옥산의 처방률이 가장 높고 뒤를 이어 항경련제, 삼환계항우울제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해 “대부분 학회에서 항경련제, 선택적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SNRI)를 1, 2차 치료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이한 처방패턴”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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