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K9억제제 알리로쿠맙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취약성 경화반을 줄이기 위한 스타틴 병용 파트너로 합격점을 받았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고강도 스타틴과 함께 알리로쿠맙을 투약한 결과,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관상동맥경화반 퇴행(coronary plaque regression)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PACMAN-AMI로 명명된 이번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2)에서 공개됐다.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생긴 얇은 섬유성 막(fibrous cap)이 파열되면서 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유발하는 고위험 경화반(high risk plaque)은 다양한 관상동맥 내 영상기술로 확인할 수 있다.

알리로쿠맙은 안정화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의 LDL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주요 심혈관계사건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한 치료제다. 그러나 이들 환자는 고위험 경화반 특징으로 인해 죽상경화반의 혈전성 사건 재발위험이 여전히 높아 문제다. 고강도 스타틴으로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지만,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후 투여한 알리로쿠맙이 고위험 경화반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PACMAN-AMI 연구는 고강도 스타틴과 알리로쿠맙 병용요법을 조기에 진행하면 관상동맥경화반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평가하고자 이중맹검·위약대조·무작위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럽 9개 의료기관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 300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LDL콜레스테롤 등록기준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125mg/dL 초과, 투약하고 있다면 70mg/dL 초과로 정했다. 평균 나이는 58.5세, 평균 LDL콜레스테롤은 152.4mg/dL였고, 여성은 18.7%(56명)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고강도 스타틴인 로수바스타틴 20mg과 함께 알리로쿠맙 150mg 2주 1회 피하주사군(148명)과 위약군(152명)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원인 병변에 대한 긴급한 PCI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다. 등록 당시와 52주 치료기간 후 두 개 비경색 관련 관상동맥에 대해 혈관내초음파(IVUS), 근적외선분광법(NIRS), 광간섭단층촬영을 연속 시행했다.

1차종료점은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혈관내초음파(IVUS)로 확인한 죽종용적비율(PAV) 변화로 정의했다. 치료관찰 결과, 알리로쿠맙군의 PAV는 2.1%, 위약군은 0.9% 감소했고, 두 군 간 1.2%p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P=0.001). 이는 알리로쿠맙군에서 경화반 퇴행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2차종료점으로 NIRS를 이용해 4mm 구간의 지질코어부담지수(lipid core burden index, LCBI) 최댓값 변화를 분석한 결과, 알리로쿠맙군 79.4 감소, 위약군 37.6 감소가 나타났다. LCBI 최댓값 변화가 클수록 지질함량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분석에서는 프랄런트군이 위약군 대비 41.2 유의하게 적었다(P=0.006).

이어 광간섭단층촬영으로 확인한 최소 섬유막 두께는 알리로쿠맙군 62.7㎛, 위약군 33.2㎛ 증가했고, 두 군 간 차이는 29.7㎛로 의미 있었다(P=0.001). 최소 섬유막 두께가 얇을수록 경화반에 취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이상반응 발생률은 프랄런트군 71%와 위약군 73%, 중증 이상반응은 각 32%와 33%로 비슷했다. 아울러 치료 52주째 프랄런트군의 LDL콜레스테롤은 23.6mg/dL로 조사됐다. 이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대상의 지질저하제 주요 임상연구에서 도달한 가장 낮은 수치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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