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병태생리

지침에서는 먼저 치매를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에 의해 일상 및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로 정의했다. 병태생리와 관련해서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을 지목했다.

또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원인과 관련해서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산증가와 배출감소로 인해 신경세포 바깥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돼 아밀로이드 반 (plaque)을 형성하고, 신경세포 안에서는 타우(tau) 단백질의 축적이 일어나면서 여러가지 다른 요인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오랜 시간동안 점진적으로 광범위한 신경세포의 퇴행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병태생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가 초래되고 종국에는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의 장애로 이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병률·발생률

국내에서 치매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침 개정안에는 “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 자료의 분석에서 한국의 치매 유병률이 2003년 인구 10만명당 178.11명에서 2015년 5319.01명으로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언급돼 있다. 치매 발생률은 동기간 126.41명에서 2218.25명으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치매의 진단 및 평가와 관련해 지침 개정안에 담긴 핵심질문에 대한 권고안 형식의 답변을 옮겨 전한다.

임상치매평가척도

권고: 신경인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서 임상치매평가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 CDR)의 시행은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로부터 치매를 구분해 진단하는데 유용하다. 치매 진단에서 CDR을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근거수준 증등도, 권고등급 강하게)

부연: 치매척도검사는 치매의 중증도를 정상소견(치매가 아님)부터 말기 치매의 상태까지 세분화해 평가할 수 있다.

간이인지기능검사

권고: 신경인지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에게 간이인지기능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를 시행하는 것은 치매의 선별, 인지기능평가를 위해 권고한다. 치매 진단에서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치매 수준임을 확인하기 위해 MMSE를 고려할 수 있다.(높음, 강하게)

부연: 간이인지기능검사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몬트리올인지기능검사 (MoCA)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주관적인지저하

권고: 노인 주관적인지저하자는 주관적인지저하를 호소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향후 치매(또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로의 진행위험이 높다. 따라서 1년 또는 2년마다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임상적인 진행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중등도, 강하게)

부연: 주관적인지저하란 객관적인 인지장애가 없으나 주관적으로 지속적인 인지저하를 호소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신경학적 진찰

권고: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에서 감별진단을 위해 신경학적 진찰을 권고한다(중등도, 강하게).

부연: 신경학적 진찰에는 의식수준 및 고위피질기능, 뇌신경기능, 운동기능, 감각기능, 반사기능, 소뇌기능 및 전정기능, 보행장애, 수막자극징후 등의 영역에 대한 검사가 포함된다.

베타-아밀로이드

권고: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에서 뇌척수액의 베타-아밀로이드, 총 타우 및 인산화된 타우 검사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감별진단을 위해 본 검사들을 고려할 수 있다.(높음, 약하게)

부연: 뇌척수액의 베타-아밀로이드, 총 타우 및 인산화된 타우는 알츠하이머병을 생물학적으로 정의하기 위해 연구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생물표지자로 알려져 있다.

APOE 유전자검사

권고: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에서 아포지단백E(apolipoprotein E, APOE) 유전자검사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진단 및 예후평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고려할 수 있다.(중등도, 약하게)

부연: APOE 유전자검사는 임상현장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진단과 예후 판정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내측 측두엽 위축

권고: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에서 뇌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구조적 뇌영상) 검사는 다른 원인질환의 배제 외에도 내측 측두엽 위축 정도를 평가해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민감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권고한다.(중등도, 강하게)

부연: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의 구조적 뇌영상(뇌자기공명영상)에서 발견되는 내측 측두엽 위축은 알츠하이머병의 민감한 진단적 표지자로 알려져 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

권고: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에서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높음, 약하게)

부연: 분자영상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을 통해 생체 내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내 침착을 시각적으로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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