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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도 조기진단 ·조기치료 시대로 접어든다”서울의대 김의태 교수
올란자핀, 초기부터 부작용 관리로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가능
기분장애 동반환자 등 맞춤치료 측면에서 유의한 선택지
  • 임세형 기자
  • 승인 2022.09.05 16:29
  • 호수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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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국내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서울의대 김의태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조현병이 젊은 연령대에 발생하는 만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상현장은 물론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빠른 시점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부담률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런 논의의 기반에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형 항정신병약물 대비 효과는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보강해 치료접근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중 올란자핀은 치료저항성 조현병에 적용되는 클로자핀의 부작용을 개선한 약물로 한국형 조현병 약물치료 지침서에서도 주요 약물로 제시되고 있다. 김 교수에게 국내 조현병의 치료현황 및 올란자핀을 적용한 치료전략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Q. 조현병의 유병특성이 궁금하다

조현병은 지역, 문화에 무관하게 인구의 1% 수준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최근 도시화에 따른 영향,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문화, 환경도 조현병 유병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조현병은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지속될 경우 40대 중반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젊은 연령대에서의 조현병 발생은 사회적으로 활동할 시기 혹은 교육을 받아야할 시기이기 때문에 보건의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0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현병을 세계적으로 사회 부담률에 영향을 주는 8위의 질환으로 꼽았다.

Q. 조현병의 특징을 정리한다면?

조현병은 환청, 환시, 망상 등이 나타나는 정신병증이 주요 특징으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뇌의 기능에 문제가 주요한 질환이다. 지각, 인지, 생각, 신체활동 등에 연관된 뇌의 부분에 장애가 발생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현병 발생에 대한 위험인자로는 감염성질환(수직감염), 계절성 인자, 문화적 차이, 약물에 대한 노출, 심리적 트라우마, 유전적 영향으로 인한 기질의 차이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명확하게 정리된 바 없다. 최근에는 도파민, 글루타민이 기저에서 조현병 발생에 주요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Q. 조현병의 치료전략은 어떻게 정리돼 있는가?

조현병의 치료전략은 조기진단, 조기치료 나아가서 사전에 선별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전부터 조현병을 빠른 시기에 진단해서 치료하자는 방향은 제시됐었지만, 치료전략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적용은 요원했다. 기존에는 주요 치료전략으로 정형 항정신병약물이 사용됐지만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부작용 발생률이 감소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사용될 수 있게 되면서 조기진단, 조기치료의 방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해 한국형 조현병 약물치료 지침서 2019에서는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1차치료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Q.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중 올란자핀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면?

올란자핀은 클로자핀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클로자핀은 강력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치료저항성 조현병에 사용된다. 하지만 무과립구혈증 부작용이 부각됐다. 올란자핀의 효과는 다수의 3상임상과 최근의 메타분석에서 확인된 바 있다. 2008~2019년 올란자핀 관련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Postgraduate Medicine. 2020) 올란자핀은 장기간 일관되게 조현병 치료효과를 보였고, 관련된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현병 성인 환자의 급성 치료전략에 사용되는 32개의 경구용 항정신병약물을 메타분석한 연구(Lancet. 2019)에서도 올란자핀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았고, 다른 약제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증상 감소효과가 더 큰 약물 중 하나로 꼽혔다. 올란자핀은 체중증가라는 부작용이 있지만, 치료 초기에는 효과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단 증상이 개선된 후 사회활동을 할 때는 체중증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식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폭식 경향도 보인다.

이에 올란자핀을 적용할 때는 초기부터 식습관을 조절하기 위한 훈련을 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식사 관련 환경과 유전자적 인자도 확인해 함께 관리하고, 체중을 줄여줄 수 있는 주사제나 다른 약제의 병용도 고려한다. 반대로 이는 조현병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할수 있을 정도로 올란자핀의 치료효과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제 임상에서 올란자핀을 적용할 때 치료초기부터 식습관을 관리할 수 있으면 초기치료는 물론 재발 예방, 장기 지속형 주사제(LAI) 항정신병약물과의 병용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다.

Q. 올란자핀은 어떤 환자군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올란자핀은 단독요법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에 치료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기분장애를 동반하고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지침서에서는 다양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1차치료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지만, 결국은 맞춤치료(personalized medicine)의 시점에서 더 적절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맞춤치료의 차원에서 치료전략을 결정해야 한다. 한편 조현병에서 올란자핀의 효과를 확인한 근거들이 대부분 서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국내 환자에게 적용할 때는 감소된 용량으로 시작해 적정 용량을 맞추는 것이 좋다.

Q. 1차 의료기관에서 조현병에 관련해 주의깊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가능한 빠른 시점에 조현병을 진단하고 치료하자는 논조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1차의료기관에서도 조현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조현병은 10대 후반~20대 중반에 흔하게 나타난다. 이를 고려할 때 사회적․교육적 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조현병일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의 위축과 고립이 있을 경우, 급작스럽게 학습․업무 성과가 낮아졌을 경우에도 조현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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