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방간연구회에서 통계 자료를 발표한 배경은?

간은 신체 대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장기지만, 이상이 생기기 전까지는 별도의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국내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다.

지방간은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과 다양한 심뇌혈관계 합병증 동반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은 신체를 기차 시스템에 비교하면 중앙역과 같다. 간에서 다양한 에너지 대사가 관리되는데, 간이 경직되고 이상이 생기면 체내 대사에 이르는 열차들이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게 된다. 지방간을 사전에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유병률이 이렇게 높은 질환의 경우 사회 전반적으로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며, 우선 사회는 물론 의료계에서 지방간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Q. 지방간 및 당뇨병 통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전체 지방간 유병률은 고령에서 높았지만, 공복혈당장애나 2형당뇨병 동반 환자에서 지방간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2형당뇨병 자체도 20~30대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확인된다. 이런 혈압, 혈당, 지질이상의 증가는 비만 유병률의 증가에서 기인하고 있다. 즉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20~30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Q. 지방간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간질환은 정상 상태에서 지방간, 지방간염, 간경화로 발전하게 되는데 중증 지방간, 지방간염 상태에서는 회복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경증~중등도 지방간이라면 회복할 수 있는 단계다.

이와 함께 지방간이 신체의 대사 전반적인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지방간은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부하 역가(metabolic loading threshold)가 일정수준을 넘었다는 경고등이다. 비만 및 복부비만 위험이 높아지면서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지방간 역시 혈압, 혈당, 지질이상과 동일한 수준의 위험인자 및 지표로 인식해야 한다.

Q. 지방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진단된 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방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치료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확인되도 단기간에 간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간단한 치료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간을 경고등이라고 표현한 것은 말그대로 현재 시점에서 나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방간이 확인되면  지방간 발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하게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Q. 지방간 치료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우선은 지방간에서 간질환이 더 진행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치료 측면에서는 지방간과 함께 보이는 관련 대사질환을 파악하고, 생활습관개선을 통한 체중감량이 주요 전략이다. 지방간 역시 비만 및 복부비만과 연관성이 깊은만큼 체중관리가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된다. 이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과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주는 치료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주는 티아졸리딘디온계 약물, 체중감량을 보이는 GLP-1수용체작용제, SGLT-2억제제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간경화 치료를 위해 다양한 항섬유화제를 활용한 임상시험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명확한 치료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Q. 향후 지방간 관리를 위한 방향은?

지방간과 당뇨병 통계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의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정확한 유병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또 지방간 환자의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내분비내과 그리고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도 고도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서 1차 의료기관에서 조기부터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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