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에 발목잡혔던 테넥테플라제

테넥테플라제는 3세대 혈전용해제로, 2세대인 알테플라제보다 반감기가 길고 혈전의 주요 성분인 피브린에 대한 선택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속 투여가 필요한 알테플라제와 달리 테넥테플라제는 단회 투여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급성 허혈성 뇌졸중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는 알테플라제를 대체하기 위해 근거들을 축적하고 있다. 2017년 발표된 3상임상인 NOR-TEST 연구에서는 테넥테플라제 0.4mg/kg이 알테플라제 0.9mg/kg 대비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치료에 유사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

지난해 발표된 3상임상인 ACT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양 약물 간 비열등성을 평가한 NOR-TEST 2A 3상임상은 안전성 문제로 조기 중단됐다. 테넥테플라제 0.4mg/kg 투여 시 위험이 감지됐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테넥테플라제 0.25mg/kg이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고,

TRACE-2

TRACE-2 연구에서는 테넥테플라제 0.25mg/kg와 알테플라제의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TRACE-2 연구는 2021년 6월~2022년 5월 중국 53개 의료기관에서 표준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수 있지만 혈전제거술 시행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1430명을 모집했다. 등록 전 mRS 점수는 1점 이하, NIHSS 점수는 5~25점이었다.

이들은 테넥테플라제군(0.25mg/kg, 최대 용량 25mg, 716명) 또는 알테플라제군(0.9mg/kg, 최대 용량 90mg, 714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효과 종료점은 90일째 평가한 mRS 점수 0~1점 비율로,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모든 환자군을 분석했다. 위험비에 대한 비열등성 한계(non-inferiority margin)는 0.937이었다. 분석결과 1차 효과 종료점은 테넥테플라제군 62%, 알테플라제군 58%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RR 1.07; 95% CI 0.98~1.16). 또 연구에서 설정한 위험비에 대한 비열등성 한계 하한치보다 커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 대비 비열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1차 안전성 종료점인 36시간 이내 발생한 증상성 두개내출혈률은 테넥테플라제군과 알테플라제군 모두 2%로 유의한 위험 차이는 없었다(RR 1.18; 95% CI 0.56~2.50). 추가적으로 90일 이내 사망률은 테넥테플라제군 7%, 알테플라제군 5%로 두 군이 비슷했다(RR 1.31, 95% CI 0.86~2.01).

연구를 진행한 중국 베이징 수도의과대학 Shuya Li 교수는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1차 효과 종료점에서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테넥테플라제와 알테플라제의 안전성 프로파일 차이는 없었다”며 “증상 발생 4.5시간 이내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혈전용해제로서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연구에서는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장애 위험이 큰 뇌졸중 환자가 제외됐다는점, 오픈라벨로 진행됐다는 점 등의 한계도 언급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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