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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약물, GLP-1RA 다음으로 나아간다리라글루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이어 GLP-1 기반 이중·삼중작용제도 기대
비만 유병률 지속 증가 속 사회적 인식 개선 과제 여전
  • 임세형 기자
  • 승인 2023.03.10 14:50
  • 호수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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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미국의학회(AMA)가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천명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듯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미국비만학회(TOS),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미국내분비학회(ACE) 등 심혈관 관련 학회에서는 임상 가이드라인을 통해 비만이 임상적으로 중요하고 진행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대한비만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등 국내 학회들도 역시 비만의 임상적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각각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권고했다. AMA의 발표 후 10년간 다양한 비만 치료전략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고, GLP-1수용체작용제(GLP-1RA)가 비만 치료전략에 발을 들인 후 현재 국내외에서 제시된 치료전략으로 안착됐다. 최근에는 GLP-1수용체작용제에서 안착하지 않고 GLP-1기반 이중·삼중 작용제들도 새로운 비만 치료전략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비만 인식도 개선 ‘필요하다’

세계비만재단(World Obesity Federation)은 비만이 생물학적, 정신건강학적, 유전자적, 환경적, 보건학적 접근성 등 다양한 인자들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당뇨병, 심혈관질환, 일부 암종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년 3월 4일을 세계 비만의 날(World Obesity Day)로 지정하고 세계적인 비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지도 개선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의 주제는 세계 비만의 날의 취지를 잘 보여준다 2022년의 주제는 ‘비만 중단을 위한 행동촉구(Accelerating action to stop obesity)’였고, 2023년의 주제는 ‘인식의 전환: 비만에 대한 이야기 공유(Changing Perspectives: Let’s Talk About Obesity)’다. 즉 비만 예방을 위한 활동(식사 환경 개선, 소아에 대한 과당 음료 마케팅 제한, 설탕세 등)과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질환으로서의 인식, 사회적 낙인 등)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해 준다.

대한비만학회는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비만 인식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2월 10~14일 20~59세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내용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무시 및 차별 경향에 대해 여성은 71%, 남성은 52%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비만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느끼고 있다는 답변도 50% 이상이었다.

비만의 인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약 90%가 비만이 다양한 만성질환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라는 인식은 약 40%의 사람들만 가지고 있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66%는 개인 의지를 통한 식사조절·운동 병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즉 비만을 생물학적, 유전적, 사회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비만 유병률

세계비만재단은 2035년 세계 비만인구가 19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과체중 및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4조 3200억 달러로 추산했다. 2020년에는 성인 6명 중 1명, 소아에서는 11명 중 1명이 비만으로 집계됐는데 2035년이 되면 성인은 4명 중 1명이 비만이 되고, 소아의 경우 100% 유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비만 유병률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고,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대한비만학회 2021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09년 29.7%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36.3%까지 높아졌다( 2019년 시점 남성 46.2%, 여성 27.3%). 특히 1단계(BMI 25~29.9kg㎡, 2단계(BMI 30~34.9kg㎡), 3단계(BMI(35kg㎡ 이상) 비만 모두 10여년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만의 동반질환 위험 증가에 대한 영향도 확인됐는데 2형당뇨병 위험은 2.6배, 심근경색증 위험은 1.3배, 뇌졸중 위험은 1.2배, 일부 고형암 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40세 생애전환기 당뇨병·심뇌혈관질환 위험 평가에서 2형당뇨병은 5.1배, 심근경색증 1.7배, 뇌졸중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LP-1수용체작용제, 주요 치료전략으로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늘어나고, 비만에 대한 임상적 비중이 커질수록 치료전략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비만 치료전략에서는 전통적으로 생활습관개선이 우선권고되지만, 약물요법 역시 주요한 치료전략으로 적용되고 있다. 그간 비만 약물치료 부분은 2010년 시부트라민의 퇴출, 2020년 로카세린의 퇴출 등을 겪으면서 침체기를 겪어왔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약물들이 승인돼 왔고 최근에는 GLP-1수용체작용제 계열 약물들이 승인받으면서 약물치료 부분이 다시 활성화됐다는 평이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장기간 사용약물로는 리파제 억제제(lipase inhibitor)인 올리스탯(제품명 제니칼), 오피오이드 길항제인 날트렉손과 아미토케톤 항우울제인 부프로피온 복합제(제품명 콘트라브), 교감신경흥분 아민 식욕억제제인 펜터민과 항뇌전증 아날로그인 토피라메이트 복합제(제품명 큐시미아), GLP-1수용체작용제인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삭센다), 그리고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가 있다.

특히 미국소화기협회(AGA) 성인 비만환자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다른 비만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GLP-1수용체작용제 다음은?

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가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로 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국내 지침에도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임상현장의 관심은 그 다음으로 옮겨지고 있다. 대표적인 기대주로는 GLP-1/GIP 이중수용체작용제인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다. 티르제파타이드는 지난해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에서 SURMOUNT-1 연구결과로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비만 치료의 게임체인저’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비만이 있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있는 과체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 5mg, 10mg, 15mg, 위약을 비교한 결과 전체 환자의 체중변화율은 각각 15.0%, 19.5%, 20.9%, 3.1%로 위약군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체중 20% 이상 감소한 비율도 각각 30.0%, 50.1%, 56.7%, 3.1%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당화혈색소(A1C), 공복혈당, 지질 프로파일, 간효소수치에서도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타이드 복합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도 기대주다. 2상임상에서2형당뇨병 환자를 평가한 결과  카그리세마 2.4mg군에서는 체중이 15.6%, 세마글루타이드 2.4mg군에서는 5.1%, 카그릴린타이드 2.4mg군에서는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GIP/GLP-1/글루카곤 삼중수용체작용제인 LY3437943는 1상임상에서(둘라글루타이드 1.5mg vs LY34379430.5mg, 1.5mg, 3mg, 3/6mg, 3/6/9/12mg) 2형당뇨병 환자의 체중을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12주 내 최내 8.65kg까지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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