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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GLT-2억제제 이나보글리플로진
한국인 대상 다양한 임상근거 갖춰
저용량으로 동계열 표준제제와 대등한 혈당강하···요당 배출량은 더 늘어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3.05.04 11:22
  • 호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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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기술로 개발된 당뇨병 신약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학술대회 현장에서 ‘SGLT-2억제제의 향상된 혈당강하 효과: 이나보글리플로진’ 제목으로 강연에 나섰다. 임 교수는 강연에서 2형당뇨병 치료에 있어 SGLT-2억제제 계열의 역할 및 위상과 함께 최초의 국산 SGLT-2억제제로 불리는 이나보글리플로진(제품명 엔블로정)의 최신 임상근거를 소개했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SGLT-2억제제 계열 혈당강하제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형당뇨병 치료를 적응증으로 시판승인을 획득했다. 국산 신약으로서 국내 2형당뇨병 치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기존 제제와 차별화되는 구조 및 기전특성에 이어 검증된 저용량 제제의 혈당강하 효과를 앞세워 향후 세계시장 진출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임 교수는 먼저 현단계에서 전세계적으로 2형당뇨병 치료에 널리 권장되고 있는 혈당강하제 계열로 SGLT-2억제제와 GLP-1수용체작용제를 꼽았다. 최근 혈당강하제 처방을 위해 요구되고 있는 심혈관아웃컴임상연구(CVOT, cardiovascular outcome trials)에서 이들 두 계열만이 심혈관 안전성에서 더 나아가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신장질환 혜택

임 교수는 특히 SGLT-2억제제의 신장기능 개선혜택을 강조했다. 관련 임상연구에서 SGLT-2억제제가 신장질환 아웃컴을 30~40% 이상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는 설명이다. GLP-1수용체작용제와 비교해도 SGLT-2억제제의 신장 보호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두 계열 약제의 임상결과를 종합분석한 연구에서 SGLT-2억제제는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도 혈당강하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 반면 GLP-1수용체작용제는 신장기능이 좋을수록 효과가 더 좋았다. 특히 알부민뇨가 있는 환자에서 SGLT-2억제제의 혈당강하 효과가 우수했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GLP-1수용체작용제는 알부민뇨의 유무에 따른 효과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임 교수는 이에 근거해 2형당뇨병 환자 중 사구체여과율(eGFR)이 떨어져 있거나 특히 알부민뇨가 동반된 경우 SGLT-2억제제 치료를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MACE·심부전·사망률

SGLT-2억제제는 기존의 다른 계열과 비교해서도 심혈관·심장·신장 보호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임 교수가 인용해 소개한 연구에서 SGLT-2억제제의 주요심혈관사건(3 point MACE, 심근경색증·뇌졸중·심혈관 사망) 개선혜택은 DPP-4억제제·인슐린·설폰요소제와 비교해 우수했다. 심부전 혜택도 SGLT-2억제제 치료그룹에서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모든 원인의 사망(전체 사망률) 측면에서 어떠한 계열의 약물과 비교해도 SGLT-2억제제의 개선혜택이 유의하게 우수했다는 것이 임 교수의 설명이다.

국산 SGLT-2억제제의 등장

임 교수는 혈당조절 효과는 물론 심혈관·심장·신장 보호효과에 힘입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여러 SGLT-2억제제가 개발돼 처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무적인 것은 국내 제약사도 이 개발경쟁에 뛰어들어 순수 국내기술로 신규 SGLT-2억제제의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 측이 개발해 최근 국내 시판이 승인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그 주인공이다.

임 교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개발과정에서 국내 다수의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양한 임상시험이 성공적인 론칭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만큼 이나보글리플로진이 한국인 대상의 임상근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국인 대상 다기관 임상시험

임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강하 효과를 검증한 다수의 임상시험을 소개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먼저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강하 효과를 위약과 비교한 ENHANCE-A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연구에서는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 치료군의 당화혈색소(A1C)가 약 1% 감소하며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당강하 혜택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체중은 3.5kg 감소로 동계열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냈으며, 수축기혈압이 7mmHg 떨어진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임 교수는 설명했다. 부작용은 위약군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3상임상인 ENHANCE-M 연구에서는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의 병용요법을 다파글리플로진 병용과 비교했다. 임 교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강하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동계열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제 중 하나인 다파글리플로진과 헤드 투 헤드 방식의 직접 비교를 가능케 한 것으로 본다”며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 용량으로 다파글리플로진 10mg과 비교해 대등한 혈당조절 효과를 입증한 것이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도 체중이 3.7kg, 수축기혈압은 5.9mmHg 정도 떨어지면서 혈당조절 이외의 부가적 혜택을 보여줬다.

세번째로 ENHANCE-D 연구에서는 이나보글리플로진 + 메트포르민 + 제미글립틴 3제 병용요법을 다파글리플로진 병용과 비교·평가했다. 이 연구에서도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군의 당화혈색소(A1C)가 0.9% 감소하며 다파글리플로진과 대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

특히 이들 연구에서 주목할 대목은 이나보글리플로진 0.3mg 용량으로도 다파글리플로진 10mg과 대등한 혈당강하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임 교수는 이에 대해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기전 상 SGLT-2와 강하게 결합하고, 임상시험에서 요당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추정했다.

임 교수는 강연 말미에서 2형당뇨병 병태생리와 관련해 혈당을 올리는 12가지 인자(factors)를 소개하며, “SGLT-2억제제가 신장기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면역기능·염증·인슐린저항성 개선 등 다방면에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향후 2형당뇨병 치료약제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종 결론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최초로 개발된 SGLT-2억제제로, 위약 대비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체중·혈압·인슐린저항성 등을 개선하는 이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0.3mg의 저용량으로도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대등한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냈고, 요당 배출량이 우수했던 점이 주목된다”고 갈음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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