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ub Story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은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LDL-C 이어 TG 조절해야 잔여 심혈관 위험 극복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4.02.07 15:12
  • 호수 132
  • 댓글 0
아시아 지역·인종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고LDL콜레스테롤혈증마저 지속적인 상승세가 관찰되고 있어 한국인에서 공포의 3중주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높은 LDL콜레스테롤(LDL-C), 높은 중성지방(TG), 낮은 HDL콜레스테롤(HDL-C)의 병태 중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면서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일명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으로 불리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도 있다.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높은 LDL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까지 이상지질혈증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인자들이 동시에 발현되는 병태를 의미한다. 학계에서는 이들 세 가지 인자들을 두고 ‘공포의 3중주’라 부른다.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은 죽상동맥경화증 호발성 이상지질혈증으로도 불린다. 이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한다는 것이 문제다.

고중성지방혈증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HDL콜레스테롤혈증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팩트시트를 내기 시작한 2015년의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15)에서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각각 15.5%·18.6%·28.4%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LDL콜레스테롤에 비해 중성지방이 높고 HDL콜레스테롤은 낮아 서양인과 비교되는 아시아 지역·인종의 전형적인 이상지질혈증 유병특성이 그대로 관찰된다.

2018년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18)에서는 유병률이 각각 17.6%, 17.5%, 19.4%로 조사됐다. 다소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높은 중성지방과 낮은 HDL콜레스테롤 병태의 위세가 여전히 꺽이지 않는 모습이다.

2020년 보고서(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에서는 공포의 3중주가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이 증가세에 있는 형국이다. 2020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인구의 고L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각각 19.2%·16.1%·17.7%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의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22에서는 2016~2020년 평균치로 봤을때 고LDL콜레스테롤혈증(20.4%)이 늘고 고중성지방혈증(15.5%)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16.7%)은 주는 형세지만, 매우 미세한 수치의 변화로 전체 판도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다.

잔여 심혈관 위험

고중성지방혈증이 한국인 이상지질혈증의 핵심인자로 자리를 유지함에 따라, 중성지방을 어떻게 조절할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의 치료에도 1차선택은 스타틴이다. 하지만 높은 LDL콜레스테롤에 중성지방은 증가돼 있고 HDL콜레스테롤은 경계치 미만인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은 스타틴 단독요법만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완전히 틀어막는 데 한계가 있다.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30% 정도인데,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의 경우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 조절을 통해 나머지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모두 막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인 사례

한국인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KAMIR(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 연구는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스타틴의 심혈관 임상혜택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연구에서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모두 없는 그룹에서는 스타틴 치료 시 주요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가 31%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3). 이에 반해 고중성지방혈증이나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또는 둘 모두를 갖고 있는 그룹에서는 스타틴의 혜택이 관찰되지 않았다.

피브레이트 제제

중성지방을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 약제로는 피브레이트 제제를 꼽을 수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지침에 따르면, 피브레이트 제제는 고중성지방혈증에 투여할 수 있으며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동시에 증가돼 있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스타틴과 병용투여할 수 있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에서 심혈관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ACCORD-Lipid

피브레이트 제제가 중성지방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에서 심혈관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ACCORD-Lipid 연구에 근거를 두고 있다. ACCORD-Lipid 연구의 일부 환자그룹, 즉 하위분석에서 심혈관 임상혜택이 관찰된 것이다. 스타틴으로 치료받고 있는 2형당뇨병 환자들을 페노피브레이트와 위약군으로 나눠 치료한 결과, 중성지방 204mg/dL 이상·HDL콜레스테롤 34mg/dL 이하인 하위그룹에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군의 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가 31% (P=0.03) 유의하게 낮았다.

ACCORDION

특히 2016년 JAMA Cardiology에 게재된 ACCORDION 연구에서는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의 초기치료가 10년에 걸쳐 심혈관 혜택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미국 테네시대학의 Marshal B. Elam 교수팀은 페노피브레이트의 장기적인 심혈관 임상혜택을 평가하기 위해 ACCORD-Lipid 연구종료 후 5년을 추가적으로 관찰했다. ACCORDION으로 명명된 이 연구는 ACCORD-Lipid의 4.7년에 5년을 더해 총 9.7년의 페노피브레이트 초기치료 혜택을 관찰한 결과다. 연구는 ACCORD-Lipid에 참여했던 2형당뇨병 환자 중 46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총 9.7년의 관찰결과, 페노피브레이트 병용군의 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가 스타틴 단독군에 비해 7%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hazard ratio 0.93, P=0.25). ACCORD-Lipid의 4.7년 관찰과 같은 양상이었다. 그런데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하위그룹을 대상으로 한 분석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성지방 204mg/dL 이상·HDL 콜레스테롤 34mg/dL 이하인 하위그룹에서 페노피브레이트 치료군의 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가 위약군에 비해 27% 낮아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HR 0.73, 95% CI 0.56-0.95).

ECLIPSE-REAL

최근에는 한국인 대상 관찰연구에서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의 심혈관질환 위험감소 혜택이 보고된 바 있다. BMJ에 발표된 ECLIPSE-REAL 연구로, 한국인 건강검진 코호트를 정밀분석한 결과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 병용그룹의 심혈관질환 상대위험도가 스타틴 단독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선별검사 코호트(NHIS-HEALS)에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40세 이상 대사증후군 환자 2만 97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중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군은 2156명이었고, 대조군으로 스타틴 단독요법군 8549명을 구성해 비교했다. 1차종료점은 관상동맥심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혈관원인 사망 등 심혈관사건 복합빈도를 평가했다.

분석결과 병용요법군의 1차종료점 발생률은 1000인년당 17.7건, 단독요법군은 22.0건으로 병용군의 위험도가 26% 낮았다(HR 0.74, P=0.01). 특히 중성지방이 높거나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그룹의 경우 단독군 대비 병용요법군의 심혈관사건 상대위험도가 3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 중성지방과 HDL콜레스테롤 조절혜택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HR 0.64, P=0.005).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LDL-C#중성지방#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스타틴#피브레이트#ACCORD-Lipid#ACCORDION#ECLIPSE-REAL

이상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