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Interview
“이나보글리플로진 혈당강하 효과 차별성 견고한 근거 확대생산해야”eGFR 낮은 환자군에서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혈당조절 우수
신장기능장애 전영역에서 기존 제제보다 우수한 효과 입증이 과제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4.05.02 15:04
  • 호수 135
  • 댓글 0
성균관의대 박철영 교수
국산신약으로서 국내 당뇨병 약물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SGLT-2억제제(SGLT-2i) 계열의 경구혈당강하제 이나보글리플로진(제품명 엔블로정)이 국내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국내기술로 독자개발된 최초의 SGLT-2i 제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출시를 전후해 기존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만료, 연이은 국내시장 철수 예고 등 격동의 파고 속에서 처방경쟁에 임해 왔다. 이나보글리플로진 연구논문을 주도하는 등 국산신약의 임상근거 확충에 매진해 온 성균관의대 박철영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대한비만학회 이사장)는 지난 1년간의 처방경험에 대해 “국산 SGLT-2i 제제의 차별성 또는 정체성과 관련해 견고한 근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향후 1년의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 SGLT-2i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에 대한 근거를 확대생산하는 것이 지속성장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영 교수로부터 국산 SGLT-2i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지난 1년간의 여정과 앞으로 1년의  향배에 대해 들어봤다.

Q. SGLT-2i의 임상역할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SGLT-2i는 더 이상 새로운 약물이 아니다. 일부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가 만료됐을 정도로, 오랜 처방경험을 거치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아 온 혈당강하제다.

또한 혈당 및 대사이상 개선 외에도 심혈관에서 심장·신장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표적장기 보호효과를 통해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는 약제로 차별화돼 있다.

특히 혈당조절 및 다면발현효과(pleiotropic)는 SGLT-2i 전반에서 발휘되는 계열효과(class effect)로 봐도 무방하다. 향후 SGLT-2i를 1차치료제로 초기부터 적용해 처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Q.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출시 1주년이 갖는 의미는?

지난 1년간 국산신약의 처방경험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기존 SGLT-2i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기존 제제에 비하면 처방경험이나 임상근거를 아직 더 쌓아가야 함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풍부한 임상근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차별화 포인트다.

다파글리플로진이나 엠파글리플로진은 대규모 랜드마크 임상연구가 모두 서양인 중심의 근거다.

이에 반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허가 임상시험과 시판 후 연구 등을 거치며 타약제 대비해 많은 한국인 대상 임상근거를 보유하고 있다.

Q.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이란?

현재의 적응증을 감안하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동반질환이나 합병증 관리보다는 혈당조절을 1차목표로 두고 처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혈당조절이 주된 치료목표라면, 다파글리플로진과 같은 기존 제제와 비교해 혈당강하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일련의 3상임상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대등한 혈당조절 효과를 입증했다. 여기서 그치면 안된다.

다양한 임상특성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조절 효과와 관련해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성을 도출해낼 수 있는 틈새를 찾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혈당조절에 있어 신약의 우수성을 본 사례는?

때마침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시사한 연구가 저널에 게재돼 주목된다.

본인의 주도하에 2형당뇨병 환자의 신장기능에 따른 이나보글리플로진 대 다파글리플로진의 혈당조절 효과를 비교·평가한 연구다(Cardiovascular Diabetology).

이 연구의 배경과 결과에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 또는 정체성이 응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SGLT-2i의 혈당강하 효과는 신장기능, 즉 사구체여과율(eGFR) 의존적이다. eGFR이 정상이거나 높으면 SGLT-2i의 혈당조절 효과도 전반적으로 좋다.

반면 정상 이하 또는 경증에서 신장기능장애 수준까지 eGFR이 낮아지면 효과도 함께 떨어진다.

그런데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개발단계에서부터 SGLT-2 수용체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기전특성이 주목받았다.

때문에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신장기능과 무관하게 혈당조절 효과가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실제 3상임상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신장의 포도당 재흡수 억제 정도를 나타내는 요당배출량(urinary glucose excretion) 면에서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특히 eGFR이 낮은 그룹에서 요당배출량을 본 초기분석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됐고, 이에 근거해 eGFR과 요당배출량에 따라 혈당조절 효과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운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다파글리플로진의 유효성을 비교·평가한 두 건의 임상연구를 한 데 모아 신장기능에 따라 동계열내 두 오리지널 약제의 혈당조절 혜택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Q. 주요 연구결과와 메세지는?

eGFR 정상그룹(≥90mL/min/1.73㎡)에서는 두 약제 간에 혈당조절 효과 차이가 없었다.

반면 경증 수준으로 eGFR이 낮은 그룹(60~90mL/min/1.73㎡)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10mg)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0.3mg)의 △당화혈색소·A1C(-0.17%, P=0.0196) △공복혈당·FPG(-5.03mg/dL, P=0.0371) △인슐린저항성·HOMA-IR(-0.50, P=0.0038) 개선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했다.

이상의 결과는 기존 SGLT-2i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연구를 통해 eGFR이 낮더라도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시사됐다.

Q. DPP-4i와 병용에 대한 평가는?

메트포르민+이나보글리플로진+DPP-4억제제(DPP-4i)의 병용은 세 가지 약제를 동시에 썼음에도 저혈당 위험 없이 혈당조절 효과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고 강력한 혈당조절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메트포르민 포함 3제병용 치료 시 SGLT-2i와 DPP-4i 조합의 급여가 인정됨에 따라 해당 3제병용 조합의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Q. 향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포지셔닝에 대한 견해는?

궁극적으로 한국인 대상의 임상근거를 지속 확충해, 기존 SGLT-2i와 대비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을 견고하게 입증하고 확대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례로 eGFR 60~90mL/min/1.73㎡로 경증 수준의 신장기능장애 환자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혈당강하 효과가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우수하다는 것이 시사됐다.

더 나아가 eGFR 60mL/min/1.73㎡ 이하의 신장기능장애 환자군, 즉 eGFR 45mL/min/1.73㎡ 이상부터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같은 양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차별성 또는 정체성을 더 공고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우수성이 입증된다면, 혈당조절 효과에 있어 이나보글리플로진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전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나보글리플로진#SGLT-2i#당뇨병#혈당조절#다면발현효과#pleiotropic#다파글리플로진#엠파글리플로진#사구체여과율#eGFR#DPP-4i#메트포르민#병용요법#신장기능장애#엔블로정#박철영 교수

이상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