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수바스타틴 고용량이 비ST분절상승 급성관상동맥증후군(NSTE-ACS) 환자에서 조영제로 유발된 급성신장손상(CI-AKI)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저널 JACC 2014;63:71-79에 발표됐다. 스타틴과 같은 항지질치료가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키고 활성산소를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신장 보호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전적 가능성을 실제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PRATO-ACS로 명명된 이 연구는 침습적 치료가 예정된 스타틴 치료 무경험의 NSTE-ACS 환자에게 로수바스타틴 고용량을 썼을때 조영제 유발 급성신장손상(CI-AKI)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됐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중재술을 앞두고 관상동맥질환 집중치료병동(CCU)에 입원한 환자들이 연구대상으로 모집됐다. 이 과정에서 응급 혈관조영술 환자, 급성신부전 또는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 기저시점의 크레아티닌 수치가 3mg/dl이상인 환자, 스타틴을 투여할 수 없는 환자, 최근 10일 이내 조영제를 주입한 환자는 제외했다. 973명 중 최종 504명이 임상에 참여했고 이들 중 한 군에는 로수바스타틴 40mg을 다른 한 군(대조군)에는 스타틴을 주지 않고 조영술 후 CI-AKI 변화를 측정했다.

1차 종료점은 조영제 노출 후 72시간 내 크레아티닌 수치가 기저시점 대비 0.5mg/dL 이상 또는 25% 이상 증가되는 환자들의 비율을 평가했다. 그 외 다른 종료점으로는 다른 기준에 의한 CI-AKI 변화, 사전규정된 하위그룹의 CI-AKI 빈도, 30일 시점의 심혈관 및 신장사건 부작용 빈도, 6개월 시점의 전체 사망률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빈도 등에 대한 관찰·평가가 이뤄졌다.

치료관찰 결과, 총 55명에서 CI-AKI가 나타났는데 이 중 로수바스타틴군은 17명(6.7%), 대조군은 38명(15.1%)으로 스타틴군에서 CI-AKI 발생을 59% 가량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성, 나이, 당뇨병, 고혈압, 지질, 크레아티닌(기저치) 등을 보정한 경우의 예방효과는 62%였다.

환자특성 별로는 나이가 70세 미만일수록, 또 당뇨병이 있는 환자보다는 없는 환자, 좌심실구축률(LVHF)이 45% 이상인 환자, 조영제를 적게 쓴(140ml 이하) 그룹, CI-AKI 점수가 낮은(5점 미만) 환자군에서 효과가 더 좋았다. 하지만 성별, 크레아티닌 청소율에 따른 통계적인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30일 시점에서 투석이 필요한 급성신부전 발생률, 영구적 신장손상,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빈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스타틴군에서 투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조군에서는 2명이 나타났다. 또 영구적 신장손상도 각각 5명과 12명으로 차이가 있었으나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그 외 뇌졸중은 두 군 모두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심근경색증은 2명 대 5명으로 차이가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9명 대 20명으로 스타틴군에서 안전성 프로파일이 보다 우수한 것으로 관찰됐다.

한편 연구팀은 6개월 기간의 임상결과 관찰을 실시했는데, 총 504명 중 499명의 환자들이 이를 완료했다. 6개월 시점의 관찰결과, CI-AKI가 발생한 환자들의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빈도가 비발생 그룹과 비교해 유의하게 높았다(12.7% 대 4.5%, P=0.02). 한편 스타틴 치료그룹의 사망 또는 심근경색증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대조군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다(3.6% 대 7.2%, P=0.07).

이상돈·박상준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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