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2차예방 목적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급성기에 조기적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임상혜택을 담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뇌졸중 초기에 적용된 클로피도그렐 + 아스피린 90일 치료의 유효성·안전성을 검증한 CHANCE 연구를 1년시점까지 더 관찰한 결과다.

CHANCE 1년관찰 결과에 따르면, 3개월 시점에서 확인된 뇌졸중 재발예방 혜택이 12개월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뇌졸중협회(ASA)가 지난 2014년 발표한 ‘뇌졸중 2차예방 가이드라인’에서는 CHANCE를 근거로 “경한 허혈성 뇌졸중(minor ischemic stroke)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TIA) 후 24시간 이내에 클로피도그렐 + 아스피린 병용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이를 3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다(IIb, B)”고 권고한 바 있어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장기 임상혜택 결과가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가 관심사다.

CHANCE
CHANCE(NEJM 2013;369:11-19) 연구는 경한 뇌졸중이나 TIA 환자의 급성기 조기치료 전략으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적용했을 경우 뇌졸중 발생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검증한 최초의 연구였다. 결과는 아스피린 단독과 비교해 단기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뇌졸중 위험 32%↓
경한 뇌경색이나 TIA는 뇌졸중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신호로 알려져 있다. 경한 뇌경색은 뇌졸중 증상이 지속되지만 환자에게 장애를 야기하지 않는 상태로 중한 뇌졸중(major stroke)에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미니 뇌졸중(mini stroke)으로 불리는 TIA는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 다시 뚫린 것으로 잠시 증상이 나타났다가 수분 또는 수시간 내에 사라진다.

CHANCE 연구는 이러한 환자들에서 클로피도그렐에 아스피린을 더하는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조기 적용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유의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저용량 아스피린 단독 또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병용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90일간 관찰한 결과, 클로피도그렐 병용군의 뇌졸중 발생빈도가 아스피린 단독군과 비교해 32% 낮았다(P＜0.001).

2차 종료점이었던 뇌졸중, 심근경색증, 혈관 원인 사망의 복합빈도 역시 병용군의 위험도가 31%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출혈성 뇌졸중 빈도는 두 그룹 모두 0.3%로 차이가 없었고, 출혈위험 역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1년시점 뇌졸중 22%↓
CHANCE 연구를 주도했던 중국 베이징티앤탄병원의 Yongjun Wang 교수는 이 병용요법의 임상혜택이 연구종료 시점을 넘어 보다 장기간 유지될 것인지를 파악코자 1년까지 확대관찰을 진행했다. 결과는 1년시점에서 두 그룹의 뇌졸중 빈도가 275명(10.6%) 대 362명(14.0%)으로 클로피도그렐 병용군의 상대위험도가 22% 유의하게 낮았다(P=0.006). 중등도에서 중증출혈 빈도는 클로피도그렐 병용군 7명(0.3%) 대 아스피린 단독군 9명(0.4%)으로 차이가 없었다(P=0.44).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