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DPP-4 억제제 계열의 경구 혈당강하제 리나글립틴이 신장 관련 안전성은 물론 신장기능 보호효과까지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American Journal of Kidney Journal 5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리나글립틴은 신장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고 신장질환 관련 종료점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대사를 거치지 않는 독특한 기전으로 신장기능 저하와 무관하게 일관되고 안정적인 치료를 가능케 하는 약제특성이 궁극적인 미세혈관합병증 위험감소에 긍정적 영항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다수의 사망자를 야기하는 심혈관사건이 가장 무서운 합병증(대혈관합병증)이다. 하지만 신장질환을 비롯한 미세혈관합병증 역시 삶의 질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당뇨병 환자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부전(만성 신장질환 2~5단계) 유병률이 30% 이상으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신장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동반되는 신장기능장애는 특정기전의 일부 혈당강하제 치료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고혈당 가이드라인에서 메트포르민은 만성 신장질환 3B·4·5단계에, GLP-1 수용체 작용제 엑세나타이드는 크레아티닌청소율(CrCl) 30ml/min 미만에 금기로 권고된다.

AACE는 인크레틴 기반 요법인 DPP-4 억제제에 대해서는 신장기능과 관련해 용량조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DPP-4 억제제 가운데 신장기능장애에 따른 용량조절 없이 일관된 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약제는 리나글립틴이 유일하다. 한편 최근 공개된 영국의 CPRD(clinical practice research datalink) 데이터 분석에서는 신기능장애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20~25%에서 DPP-4 억제제의 용량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리나글립틴은 주로 신장으로 배출되는 여타 DPP-4 억제제와 달리 대부분 장이나 담즙을 통해 배설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장이나 간기능에 따른 용량조절의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때문에 신장기능장애 동반 가능성이 높은 고령 또는 인슐린 사용 환자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인슐린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이환기간이 길어 고혈당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 고령의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신장기능장애를 동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 환자에게 자유롭게 처방할 수 있는 리나글립틴이 인슐린 치료에 혜택을 더해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Diabetes Care 2013;36:3875-3881). 평균연령 74.9세의 고령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리나글립틴을 통해 위약군 대비 A1C를 유의하게 더 감소시킬 수 있었으며 정상 신장기능(-0.39%, P=0.0397), 경증 신장기능장애(-0.74%, P＜0.0001), 중등도 신장기능장애(-0.64%, P=0.0001), 중증 신장기능장애(-0.73%, P=0.3262) 하위그룹에서도 전반적으로 유의한 혈당조절 효과를 나타내 리나글립틴이 신장기능장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했다(Lancet 2013;382:1413-1423).

호주 심장·당뇨병연구원의 Mark E. Cooper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들에 기반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리나글립틴의 신장 관련 안전성을 검증코자 했다. 총 13개의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환자들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리나글립틴은 신장기능 관련 6개 인자의 복합빈도를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적으로는 중등도 알부민뇨 증가와 신장기능 감소의 상대위험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최근에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인크레틴 호르몬, 즉 glucagon-like peptide-1(GLP-1)과 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GIP)는 식사 후에 위장관의 K, L 세포에서 분비되고 혈중에서 DPP-4라는 효소에 의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분해된다. 최근 10년 동안 많은 종류의 Dipeptidylpeptidase-4(DPP-4) 억제제가 개발돼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머크사의 sitagliptin이 처음 상용화됐고 이외에 vildagliptin, saxagliptin, linagliptin, dutogliptin, gemigliptin, alogliptin 등이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심혈관질환(대혈관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새로 개발되는 모든 당뇨병 치료 약제는 심혈관계 질환의 경과에 나쁜 영향이 없는지를 확실하게 증명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런 요구에 따라 시행됐던 최근 연구는 대부분의 DPP-4 억제제가 심혈관질환의 진행을 더 악화 시키지는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망막질환, 신장질환과 같은 미세혈관합병증 또한 새로운 치료와 예방법이 요구되는 중요한 합병증이다. 이중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부전(만성신장질환 2~5단계) 유병률은 30% 이상으로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에서 신장합병증이 동반된다.

최근 American Journal of Kidney Journal 5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호주 심장·당뇨병연구원의 Mark E. Cooper 연구팀은 총 13개의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환자들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DPP-4 억제제 리나글립틴이 신장기능 관련 6개 인자의 복합빈도를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보고했다. 즉 리나글립틴은 신장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고 신장질환 관련 합병증 종료점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리나글립틴은 신장대사를 거치지 않는 독특한 기전으로 신장기능 저하와 무관하게 일관되고 안정적인 혈당강하 치료를 가능케 한다. 향후 타약제의 관련 연구결과와도 비교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약제특성이 궁극적인 미세혈관합병증 위험감소에 긍정적 영항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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