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뇌졸중 발생 전부터 스타틴 치료를 적용할 경우 뇌졸중 발생 시 중증도가 낮아지고 이후 기능적 예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제의대 홍근식 교수팀이 BMC Neurology 2015;15:122에 발표한 후향적 코호트 관찰연구에 따르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이전에 스타틴 치료를 적용한 결과 뇌졸중 발생 시점의 중증도 감소 및 조기 기능예후 개선과 유의한 연관관계가 나타났다. 뇌졸중 이전에라도 위험도에 따른 스타틴 치료를 통해 뇌졸중 발생 후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틴과 뇌졸중 예방
2014년 발표된 미국심장협회(AHA)와 뇌졸중협회(ASA)의 뇌졸중 1차예방 가이드라인에서는 “10년 심혈관사건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에게 허혈성 뇌졸중 1차예방을 위해 생활요법에 더해 스타틴을 통한 지질치료가 권고된다”고 언급돼 있다. 스타틴 치료의 뇌졸중 예방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ASCOT-LLA, CARDS, TNT 등의 임상연구에서 뇌졸중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이에 근거해 뇌졸중 위험감소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은 바 있다. 관상동맥질환(CHD) 환자, CHD 다중 위험인자를 가진 고혈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등에서 뇌졸중 위험감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받은 것이다.

뇌졸중 환자 예후관리
한편 스타틴은 조기치료를 통해 뇌졸중의 예후 또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일련의 실험연구를 통해 시사돼 왔다. 홍근식 교수팀에 따르면, 일련의 실험연구에서 스타틴은 허혈발생 시점에서 신경보호 효과와 허혈손상 후 신경회복 효과의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몇몇 연구에서 뇌졸중 발생 이전의 스타틴 치료가 뇌졸중 중증도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적도 있다. 또 일련의 연구에서 뇌졸중 이전 스타틴 치료를 통한 기능예후 개선의 가능성이 시사된 가운데, 이러한 결과가 스타틴 치료에 의한 신경보호 또는 신경회복 효과에서 기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홍근식 교수팀은 뇌졸중 발생 전단계에서부터 스타틴 치료를 적용할 경우, 뇌졸중 발생 시점의 중증도와 초기의 임상예후(기능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고자 국내 코호트를 대상으로 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증상발생 48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8340명의 환자들을 뇌졸중 발생 이전에 스타틴을 처방받은 그룹 또는 처방받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NIHSS(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에 따른 뇌졸중 중증도와 mRS(modified Rankin Scale)에 따른 기능적 예후를 평가했다.

결과는 스타틴 치료그룹에서 뇌졸중의 중증도와 함께 기능적 예후의 개선이 동시에 관찰됐다. 뇌졸중 발생 이전에 스타틴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는 비치료 그룹과 비교해 NIHSS 평균점수가 0.5점(PS-matched cohort 5.2 대 5.7, P=0.43) 또는 0.7점(unmatch adjusted cohort 5.7 대 6.4, P=0.002)까지 감소하며 유의한 혜택을 나타냈다. 기능적 예후의 지표인 mRS 역시 기능적 독립상태를 의미하는 0~2점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68.0% 대 59.6%로 스타틴 치료군이 유의하게 우수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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