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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개선, 여전히 절실하다”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7.12.01 14:22
  • 호수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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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신건강질환은 의학적 문제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이슈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우울증과 자살의 연관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적 위험인자로 치매가 주목받고 있다. 불안장애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조현병의 경우 사회적 강력범죄와 연관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노출된 정신건강질환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대 김찬형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사장)은 특히 조현병에 대해서는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조현병의 특징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워하지만,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게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불안장애와 조현병 관련 업데이트 내용을 물었다.

▲국내에서 불안장애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국내 불안장애 유병률의 경향은?

사회적으로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환자 방문율이 증가해 유병률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회문화적인 변화도 유병률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사용에 따라 뇌의 적정휴식 시간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불안장애가 야기된다는 보고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불안장애 관련 논의되고 있는 이슈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들이 불안장애를 야기한다는 연구들이 역학분야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미국정신과학회(APA) 정신질환진단 통계편람 5판(DSM-5)에서 불안장애를 세분화해서 구분했다는 점도 임상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DSM-5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강박장애를 별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인 장벽이 여전히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20대 환자에서는 취업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 진단받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조현병도 사회적으로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다. 조현병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는가?

조현병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0.5~1% 수준으로 국내에서도 유사한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조현병은 중증 정신건강질환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유는 조현병 환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현병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환된지 2~3년인 초기환자의 경우는 치료가 가능하다. 단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 기능장애도 발생할 수 있어 가급적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만성 환자들은 치료보다는 사회적인 관리나 재활로 전환한다. 관리와 재활은 사회의 중간인 재활거주시설에서 진행한다.

▲최근 조현병 관리전략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은?

만성 조현병 중 난치성 조현병도 이슈가 되고 있다. 난치성 조현병은 치료반응이 낮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을 투여할 수 없는 경우로 학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지속형 주사제 사용도 논의되고 있다. 최근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1개월 1회 또는 3개월 1회 투여로 도파민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에서는 평균 10%, 특히 호주에서는 20~40%로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1%에 불과하다. 대한정신약물학회와 대한조현병학회는 내년 국내 조현병진료지침 제3판을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관련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 사회적으로는 치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치매 관리전략을 정리한다면?

치매는 관리하는 질환이다. 단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동시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신경과에서는 초기진단과 약물치료, 정신겅의학과에서는 재활과 회복가능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현재 도네페질, 메만틴 등 약물이 있지만 효과는 중간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초기부터 약물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지만 비용적인 부분이 우려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에도 약물요법에 대한 산정특례가 있지만 치매 관련 척도와 기능이상이 동시에 있을 때만 처방이 가능해 조기관리 전략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불안장애·조현병·치매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질환의 관리에서 필요한 과제는?

다른 정신건강질환과 동일하게 사회적 차별해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다. 사회적인 차별을 해소하지 않으면 정책 운용이 힘들다고 본다. 사회적으로 정신건강질환 환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보호자들 역시 초기신고를 누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들은 진단 후 치료병력을 남기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낀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정착도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2차 단계 진료과로 설정하도록 설계하고 있어 잠재적인 정신건강질환 환자를 전달하는 체계가 정착돼 있지만, 국내는 정신건강과도 질환에 대한 의료전달체계가 담도돼 있지 않다. 또 약물요법과 행동요법을 함께 시행할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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