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VE-IT 연구에서 스타틴에 더해지는 콜레스테롤흡수억제제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통해 추가적인 심혈관 임상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지질치료에 있어 비스타틴계 약물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뚜렷이 관찰된다. 학계가 IMPROVE-IT 연구에 근거해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

비스타틴계 권고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는 지난 2015년 업데이트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개정판에서 “고위험·초고위험군에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스타틴을 투여한다”면서도 “스타틴 투여에도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미만으로 감소하지 않으면 에제티미브를 병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는 올해 선보인 ‘이상지질혈증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지질치료 시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에 더 무게를 실었다. “스타틴 단독으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스타틴을 더블도즈 증량하는 것 보다) 스타틴에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제·담즙산수지·PCSK9 억제제 등의 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ACE에 따르면, 스타틴 더블도즈 증량은 LDL 콜레스테롤 감소에 있어 6%가량의 추가혜택에 그친다. 때문에 스타틴 증량보다는 상호보완 기전의 다른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두 가지 이상 약물의 병용 시 저용량을 사용해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추가됐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 특히 LDL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심혈관 임상혜택을 인정하고 스타틴과 병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에제티미브를 단독 또는 스타틴과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IMPROVE-IT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있어 비스타틴계의 적용이 분수령을 맞게 된 데는 IMPROVE -IT 연구의 역할이 크다. 스타틴에 더해지는 비스타틴계 에제티미브의 심혈관사건 임상혜택을 입증한 최종결과가 학계의 입장변화를 유도했다.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의 공식적인 심혈관 임상혜택(1차 종료점)을 보고한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1년시점의 평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스타틴 + 에제티미브 병용그룹 53mg/dL, 스타틴 단독그룹 70mg/dL로 차이를 보였다. 7년시점에서 첫 주요심혈관사건 발생률은 32.7% 대 34.7%로, 스타틴 단독군 대비 에제티미브 병용군의 상대위험도가 6.4% 유의하게 낮았다(hazard ratio 0.936, P=0.016, 절대위험도 감소 2%).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저작권자 © THE MOS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