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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정확한 측정’ 강조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8.02.02 11:46
  • 호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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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측정과 관련해 진료실 혈압, 자가혈압측정, 활동혈압측정, 가면·백의 고혈압으로 분류해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권고사항의 대전제는 ‘권고된 절차’에 따라 ‘정확한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이 부분을 강조해 첫 번째 권고사항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청진법 진료실 혈압측정 우선권고

다양한 혈압측정 방법 중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부분은 진료실 혈압이다. 특히 청진법을 통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권고했다. 정확한 혈압측정을 위한 핵심사항으로는 △환자가 앉은 상태에서 5분간 휴식 △팔다리의 혈압측정 △심장 높이에 맞게 커프(cuff) 조정 △고혈압 약물복용 환자의 측정시간 조정 △평균수치 확보를 위한 3회 이상 측정 등을 제시했다.

진료실 혈압측정에서 오류로 지적된 부분 역시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의 휴식시간 부재 △혈압측정 중 또는 혈압수치 기록 전 대화 △적절하지 않은 환자의 자세(기대거나 누운 자세) △단 1회 혈압측정 등을 빈번한 오류로 꼽았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측정을  비교적 쉽게 인식하고 있지만, 그런 만큼 오류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혈압측정의 오류는 잘못된 혈압수치의 기록으로 이어진다”며 기본적인 사항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진동법 혈압측정, 추가근거 필요

진동법 혈압측정에 대한 부분도 함께 언급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 청진법은 수은주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지만, 수은독성 문제로 인해 진동법을 활용한 혈압측정 기기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동법 혈압측정은 커프의 혈류량 박동 진동을 감지하는 센서 기기를 통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동법 센서를 사용한 혈압은 간접적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타당성을 평가받은 기기의 사용을 당부했다.

그런 한편 최근의 자동 진동식 혈압기는 측정 간격을 1~2분으로 줄여 환자가 혼자서도 혈압을 측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 관련 위험인자, 항고혈압제 치료 등 전반적인 고혈압 치료전략에 대한 임상시험이 전통적인 혈압측정 방법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자동 진료실 혈압측정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조심스런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SPRINT 연구의 약점?

한편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혈압 진단기준 및 목표혈압 수치 설정에 주요한 역할을 한 SPRINT 연구도 혈압측정 방법을 지적받은 바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대 Sverre E. Kjeldsen 교수,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학 Giuseppe Mancia 교수는 지난해 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에 발표한 평론을 통해 “SPRINT 연구에서 시행된 혈압측정 전략을 분석해 볼 때 SPRINT 연구의 결과를 실제 임상현장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SPRINT 연구에서는 오므론사의 자동 진료실 혈압측정 기기를 사용해 환자들의 혈압을 3회 측정했는데 관찰자가 없었다. 평론에서는 “혈압측정 시 관찰자가 배석하지 않았다면, 권고된 방법으로 혈압을 측정했을 때보다 5~10mmHg 낮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대화 여부, 혈압측정실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이전 연구들에서 자동 진료실 혈압측정을 통한 수축기혈압이 청진법으로 측정한 것보다 최고 20mmHg가 낮게 나타났고, 주간 활동혈압보다도 낮았다는 점도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다.

평론에서는 “SPRINT 연구에서 백의효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관찰자를 배석하지 않았지만, 다른 임상시험에서 제시된 수축기혈압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AHA 연례학술대회(AHA 2017)에서 발표된 SPRINT 연구 하위분석에서는 혈압측정 환경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혼자서 혈압을 측정한 경우, 관찰자가 배석한 경우 등 측정환경에 따른 혈압측정값을 비교한 결과 2.3mmHg 전후로 수축기혈압 차이가 보고됐지만, 효과 및 안전성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은 없었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테네시대학 Karen C. Johnson 교수는 “검증받은 자동혈압기 사용과 휴식시간 엄수, 적절한 사이즈의 커프 사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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