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UMPH

고혈압 치료에서 3제 복합제의 혜택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호주 조지연구소 Ruth Webster 박사팀의 TRIUMPH 연구에서는 초기 고혈압 환자에서 3제요법의 혜택을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저용량 복합제가 다양한 약물 계열의 추가적인 혜택, 저용량을 통한 부작용 최소화, 표준용량 대비 절반의 용량을 통한 80% 혈압강하 효과, 고정용량 복합제를 통한 순응도 개선 및 의사의 타성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복합제의 혜택을 강조했다.

지난해 발표된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140/90mmHg 이상의 고혈압 2단계 환자, 목표혈압보다 혈압이 20/10mmHg 높은 환자에게 서로 다른 기전의 항고혈압제 2제 병용전략을, 최대용량 2제 병용요법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3제 병용전략으로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목표혈압보다 20/10mmHg 높은 환자에게 2제 병용요법을 권고했고, 2제 병용요법을 최대 용량으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3제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하지만 초기 고혈압 치료에 3제 복합제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시험은 아직 없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2013년 올메사르탄 또는 발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이드 이뇨제 3제 복합제를 각 성분을 결합한 2제 복합제와 비교한 연구에서는 안전성 문제없이 혈압을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메타분석 결과라는 한계점이 있었다(J Clin Hypertens 2013).

대상 환자들은 18세 이상 지속성 고혈압 환자였다. 지속성 고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각각 140/90mmHg 초과하거나 당뇨병 또는 만성 신장질환이 있으면서 130/80mmHg 초과인 경우로 정의했다. 환자들은 현재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 않거나 단일약물 용량을 높여야 하는 이들이었다.

2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중증 또는 가속화된 고혈압(수축기혈압 180mmHg 초과, 이완기혈압 110mmHg 초과), 3제 병용요법에 금기가 있는 환자, 임신, 모유수유인 경우는 배제했다.

환자군은 3제요법군과 표준전략군으로 무작위 분류됐고 6개월간 관찰했다. 3제요법군은 텔미사르탄 20mg, 암로디핀 2.5mg, 클로르탈리돈 12.5mg을 적용했다. 추적관찰은 6주째, 12주째 시행했고 결과에 따라 치료를 지속하거나 강도를 조절했다. 표준전략군은 가이드라인 내 다른 치료전략으로 조정했다.

1차 종료점은 6개월 시점 혈압조절(140/90 mmHg 미만 또는 당뇨병이나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130/80mmHg 미만)이었다.

2차 종료점은 6주 및 12주 시점 혈압조절, 6개월 시점 수축기 및 이완기혈압 변화, 6개월 시점 내약성, 혈압강하제 사용에 대한 보고였다.

1차 종료점을 평가한 결과 6개월 시점 목표혈압 도달률은 3제요법군 69.5%, 표준요법군 55.3%로 3제요법군에서 23% 높았다(RR 1.23, P=0.0007). 혈압변화를 비교한 결과 3제요법군의 수축기혈압은 표준요법군 대비 9.8mmHg, 이완기혈압은 5mmHg 낮았다(P＜0.001).

2차 종료점 평가에서 6주 시점 목표혈압 도달률은 3제요법군 67.8%, 표준요법군 43.6%였다. 12주 시점에서는 각각 72.6%, 47.4%이었다. 6개월 시점 수축기혈압은 3제요법군에서 29.1mmHg, 표준요법군에서 20.3mmHg 감소했다. 이완기혈압은 각각 13.9mmHg, 9.3mmHg 감소했다(P＜0.001). 순응도는 95%, 94.6%로 비슷했다. 단 표준요법군은 6주, 12주, 24주 평가결과 2제 병용요법 처방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증 유해사건 발생률은 3제요법군에서 7.7%, 표준요법군 6%였고, 유해사건으로 인한 약물중단율은 각각 6.6%, 6.8%였다.

하위분석에서는 57세 이상, 당뇨병 동반, 이완기혈압 85.5~94.5mmHg인 경우 3제요법군에서 혜택이 컸다. 베이스라인에서 항고혈압제 복용여부, 성별, 수축기혈압에 따른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Webster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고혈압 환자에게 초기부터 저용량 3제 복합제 사용이 안전하고, 표준요법보다 더 빠른 혈압 조절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분석 결과는 모든 환자에서 이른 시점의 3제 복합제 사용을 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혈압에 대한 질병 부담이 큰 저중소득 국가에서 효율적으로 적용하고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리얼월드에서 3제 복합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향후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복합제 관련 권고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추가분석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혈당변화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LDL 콜레스테롤은 3제요법군에서 4.8mg/dL 감소한 반면 표준요법군에서는 12.9mg/dL 감소했다. 혈당은 3제병용요법군에서 0.5mg/dL 증가했지만 표준요법군에서는 1.8mg/dL 감소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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