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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독사반, 세계 첫 리얼월드 데이터 발표”한국인 리얼월드 연구서 와파린 대비 뇌졸중·출혈·사망률 모두 개선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8.10.11 10:49
  • 호수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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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NOAC(비-비타민 K 경구용 항응고제) 제제인 에독사반(제품명 릭시아나®)의 리얼월드 데이터가 한국 의료진(연구진)에 의해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대부분 서양에서 선을 보인 연구결과가 아시아에서도 재현이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수순이었다. 이번 NOAC 제제 연구는 동양, 그것도 한국에서 먼저 검증결과를 내놓고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재현할 수 있는지 검증하도록 숙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틀을 깼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연구를 주도한 서울의대 최의근(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순천향의대 이소령(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주로 서양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임상연구와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연구에서 유효성·안전성 면에서 더 좋은 결과가 관찰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의 특이점을 강조했다. 두 연구자를 직접 만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치료동향과 세계 최초 에독사반 리얼월드 연구가 전하는 메세지를 들어봤다.

우리나라의 심방세동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

최의근 교수(이하 최 교수): 심방의 미세한 떨림으로 혈액의 저류가 발생하고, 그 결과 혈전 또는 색전에 의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때문에 이들 환자에서 항응고치료를 통해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소령 교수(이하 이 교수):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심방세동 유병률을 본 결과, 2015년 현재 1%가량으로 최근 8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유병률이 4~5%에 이르는 고령층이 심각한 문제다.

항응고제 치료율이 얼마나 변했는지?

이 교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치료율이 동양인에서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2008~2015년까지 한국인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NOAC 등장 이전에는 항응고제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경구용 항응고제(OAC) 처방 비율이 35%가량으로 낮았다. 반면 NOAC이 적용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부터는 OAC 처방률이 50%대로 늘었다.

최 교수: 2015년부터 NOAC 급여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전체 OAC의 사용량이 50%로 증가했고 이 중 절반은 NOAC 처방이었다. 병원방문·혈액검사·음식조절 등 와파린 치료의 불편함과 출혈위험 등 안전성을 개선한 것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인의 특성은 어떤 차이가 있나?

최 교수: 와파린을 사용할 경우 아시아인에서 출혈(뇌출혈) 위험이 더 높다. NOAC 랜드마크 임상연구 중 와파린 사용군을 보면, 아시아인이 비아시아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식습관이나 인종특성으로 인해 와파린 사용 시 INR을 정상범위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그 만큼 출혈 위험도 높다. NOAC은 이러한 불편과 위험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아시아인의 혜택이 더 클 수도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배경은?

이 교수: 임상시험은 연구의 목적에 어긋나는 특성의 환자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실제 진료현장에서 볼 수 있는 환자들이 배제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진료 환자들의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 교수: 에독사반의 경우 ENGAGE AF-TIMI 48이라는 임상연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리얼월드 연구결과가 없는 실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2016년 2월부터 에독사반의 처방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관찰했다.

주목해야 할 결과는?

최 교수: 아시아인이 10% 정도였던 ENGAGE AF-TIMI 48 연구에서 60mg 고용량 에독사반군은 와파린과 비교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대등했고, 뇌출혈과 CV로 인한 사망률은 더 줄인 데 반해 위장관출혈은 조금 높았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리얼월드 연구에서는 허혈성 뇌졸중(31%↓), 뇌출혈(60%↓), 위장관출혈 입원(40%↓), 주요출혈 입원(47%↓), 사망률(28%↓)과 허혈성 뇌졸중·뇌출혈·사망률 복합빈도(33%↓) 모두에서 와파린 대비 에독사반의 유의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30·60mg 저·고용량 전반에서 아웃컴 개선의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다.

신장기능에 따른 유효성과 안전성은 어땠나?

최 교수: ENGAGE AF-TIMI 48 연구에서는 크레아티닌청소율(CrCL)이 95mL/min 이상인 환자그룹에서 뇌졸중 위험이 다소 높았다. 때문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이들 환자군에서 제한적인 사용을 주문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CrCL을 4개 그룹(30~50, >50~80, >80~95, >95mL/min)으로 세분화해 하위분석을 했으며, 분석결과 CrCL 별로 와파린 대비 에독사반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에 유의한 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CrCL이 95mL/min 이상이더라도 에독사반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의 신장기능에 따라 에독사반 용량을 임의로 줄여 쓰는 것 보다는 라벨에 명시된 바에 따라 처방해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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