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T MIND

SPRINT 연구에서는 공격적인 혈압조절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나 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의 권고사항으로 이어졌다. SPRINT MIND 연구는 SPRINT 연구 참가자들 중 인지기능 평가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추가분석 연구다. SPRINT 연구는 평균 추적기간 3.26년 시점에 심혈관 혜택이 확인돼 2015년 8월 중단됐지만, 이후 인지기능 평가는 지속됐다.

환자들은 120mmHg군 4678명, 140mmHg군 4683명으로 분류됐다. 평균 연령은 67.9세였고, 이 중 3분의 1은 75세 이상이었다. 여성 비율은 35.6%였고, 인종도 다양했다. 약 30%는 흑인, 10% 이상은 히스페닉이었다. 베이스라인 수축기혈압 범위는 130~180mmHg였고 평균 수축기혈압은 140mmHg였다.

연구 대상자들은 1개 이상의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당뇨병, 치매 또는 뇌졸중 병력은 없었다. 환자들은 최초 3개월 동안 관찰했고, 이후에는 3개월 주기로 관찰을 진행했다. 치료 타깃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는 추가적인 외래방문 평가를 시행했다.

평균적으로 2.5년 간 치료받았고, 4.5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1차 종료점은 치매의 발생, 2차 종료점은 경도인지장애,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 관련 아웃컴이었다.

치매는 실패…경도인지장애에서는 효과

분석결과 120mmHg 조절군의 평균 혈압은 121.4mmHg, 140mmHg 조절군의 평균 혈압은 136.2mmHg였다.

1차 종료점 분석에서 치매 위험은 15%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유의한 위험 감소효과가 확인됐다. 120mmHg 조절군에서는 285건, 140mmHg 조절군에서는 348건 발생해 120mmHg군의 위험이 19% 낮았고, 절대 발생률은 1.5% 낮았다.

SPRINT MIND MRI

SPRINT MIND 연구참가자들 중 MRI 검사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연구인 SPRINT MIND MRI 분석도 발표됐다. 이 연구는 454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관찰했다.

이 분석에서는120mmHg 조절군은 140mmHg 조절군 대비 뇌내 백질 병변의 크기 증가 정도가 더 적었다. 연구 종료시점 양군 백질병변의 평균 차이는 0.64㎥였다(P=0.004). 양군의 뇌 전체 크기 변화에서도 120mmHg 조절군에서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평균 차이는 2.54㎥였다(P=0.16).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도 공격적인 혈압조절이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며 고령에서의 혈압조절이 인지기능과 함께 뇌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표준치료군은 항고혈압제를 1일 1.8개, 공격적 혈압조절군은 1일 2.8개로 혈압조절을 위해 1개 더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 연구팀은 “60세 이상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60~70%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경도인지장애 위험 감소에 대한 혜택을 고려할 때 약물개수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항고혈압제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비용 대비 위험감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혈압을 2.5년 이상 관리하면 치매 발생 위험도 유의하게 감소시킬수 있을 것”이라며 “1차 의료기관에서 50세 이상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매에 대한 항고혈압제 효과

AAIC 2018에서 발표된 또 다른 메타분석 에서는 항고혈압제 전략이 고령인구의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양한 계열의 항고혈압제가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6개의 장기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대상 환자들은 55세 이상의 치매가 없는 3만 1090명이었고, 혈압강하제와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위험 간 연관성을 22년간 평가했다. 항고혈압제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베타차단제(BB), 칼슘채널차단제(CCB), 이뇨제가 포함됐다.

콕스 위험분석 모델로 위험도를 분석했고 환자들은 높은 베이스라인 혈압(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 정상혈압, APOE4 유전자형 동반 여부에 따라 분석했다.

분석결과 추적관찰 기간동안 치매는 3728건, 알츠하이머병은 1741건 발생했다. 특히 베이스라인 혈압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약물종류에 상관없이 항고혈압제 복용군이 비복용군 대비 모든 원인 치매 위험이 12%(HR 0.88, 95% CI 0.79-0.98),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5%(0.85, 0.74-0.99) 낮았다.

APOE4 다변형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에서도 치매 발생 위험은 유의하게 감소했다. 모든 치매 위험은 23%(HR 0.77, 0.64-0.93) 감소했고, ACEI 복용군에서는 25%, ARB군에서는 35%, BB군에서는 26%, 이뇨제 복용군에서는 25% 감소했다.

한편 베이스라인에서 정상혈압이거나 APOE4 다변형 비보유군에서는 영향이 없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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