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전략

서 교수는 조현병의 심각성이 효율적인 치료전략의 모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최근에 발표된 가이드라인 등을 기반으로 치료전략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가이드라인으로는 캐나다조현병학회 성인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한 핵심 치료전략은 조현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했을 경우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조현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했을 경우 약물을 증량하거나 교체한 후 4주간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4주 후 부분반응이 있으면 8주 후 재평가를 시행하고, 동시에 환자의 순응도와 물질사용장애 동반을 평가한다. 이후 약물교체 전략과 증량 전략 중 더 효과적인 전략을 확인하고 장기작용 주사제 사용을 고려한다.

또 다른 가이드라인(Evid Based Mental Health. 2014)에서도 초치료로 적용한 항정신병약물에 적절한 치료반응이 없을 경우, 기저질환, 동반질환, 약물복용의 순응도, 불중분한 용량, 충분한 치료기간(2~4주 이상), 불충분한 혈장용량, 유해사건 등을 먼저 확인한다. 확인 후에도 치료전략에 대한 불충분반응이 확인되면 고용량 치료나 다른 항정신병약물로 교체, 클로자핀 투여, 강화전략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치료전략 선택

서 교수는 궁극적으로 초치료와 전환치료 시 어떤 항정신병약물을 적용하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맞춤치료의 관점에서 질환·환자·약물의 프로파일을 고려해 치료전략을 선택한다. 질환 프로파일에는 발생 병력, 진행과정, 나타나는 증상, 과거 치료반응 등이 포함되고, 환자 프로파일은 유해사건에 대한 취약성, 유해사건에 대한 내인성, 질환에 대한 대처자세, 치료전략 선호도, 동반질환 등이다. 약물 프로파일은 효과는 물론 장단기간 내약성, 전달 메커니즘, 관찰의 필요성, 비용, 약물 역동학 등이 해당된다.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의 우위

서 교수는 치료전략 간 우위에 대해서는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포함한 2세대 약물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정리했다. 2016년에 발표된 연구(Lancet Psychiatry. 2016)에서는 1세대 항정신병약물(할로페리돌, 플로펜티솔)과 2세대 항정신병약물(올란자핀, 아리피프라졸, 퀘티아핀)을 비교한 결과 CGI로 평가한 증상 개선 효과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2세대 항정신병약물이 삶의 질은 더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2세대 항정신병약물의 효과를 메타분석한 결과(Arch Gen Psychiatry. 2003)에서는 클로자핀, 아미설프라이드, 리스페리돈, 올란자핀이 1세대 항정신병약물보다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메타분석 연구(Lancet. 2009, 150 연구)에서도 1세대 항정신병약물 대비 아미설프라이드, 클로자핀, 올란자핀, 리스페리돈이 전반적으로 혜택을 나타냈다. 15개 항정신병약물을 메타분석한 연구(Lancet. 2013, 212 연구)에서도 올란자핀, 팔리페리돈, 아미설프라이드가 유의한 혜택을 보였다.

아미설프라이드

제주의대 정영은 교수(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 연구에서 아미설프라이드의 혜택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급성 치료에 적용되는 항정신병약물의 메타분석 연구(Lancet Psychiatry. 2017)에서 12개 항정신병약물을 분석한 결과 할로페리돌 대비 모든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은 효과적이었고, 아미설프라이드는 퀘티아틴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늦은 시기에 발생한 조현병 유사 정신병증에 대한 항정신병약물 12개를 분석한 결과(Lancet Psychiatry 2018)에서도 아미설프라이드, 올란자핀, 지프라시돈, 리스페리돈이 할로페리돌보다 유의한 효과 차이를 보였고, 퀘티아틴 대비 아미설프라이드가 증상감소에 우위를 보였다.

항정신병약물 간 전환요법을 평가한 ESCAPE 연구(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2017)에서도 아미설프라이드의 혜택이 보고됐다. 리스페리돈이나 올란자핀에서 아미설프라이드로 전환한 환자와 초치료 환자를 비교한 결과 8주시점 PANSS 점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리스페리돈에서 전환한 환자는 77.9%, 올란자핀에서 전환한 환자는 56.1%, 초치료 환자에서는 66.1%였다. 2주 시점 PANSS 점수가 20% 이상 감소한 비율은 57.4%, 46.3%, 61%였다.

정 교수는 “아미설프라이드는 최근 메타분석에서 여러 항정신병약물 대비 뛰어난 효과를 보였고, 아미설프라이드로 전환한 전략에서도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며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에서 아미설프라이드 저용량, 고용량 모두 조현병 관리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v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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