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C 8% 이상에서 더 큰 혈당강하 효과 

아나글립틴의 혈당강하 효과는 DIANA 302 연구(Diabetes Obes Metab. 2015)에서 확인됐다. 메트포르민 1일 1000mg 이상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나글립틴과 시타글립틴의효과를 비교한 연구로, 24주간 평균 A1C 변화폭은 아나글립틴군 -0.85%, 시타글립틴군 -0.83%로 유사했다.

여기에 더해 박 교수는 “베이스라인 A1C가 8%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는 24주 시점 A1C 변화폭이 아나글립틴군 -1.50%, 시타글립틴군 -1.01%로 아나글립틴군의 혜택이 더 컸다”며 아나글립틴의 혈당 강하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글루카곤 억제 효과

아나글립틴의 글루카곤 억제 효과도 강조됐다. 박 교수는 “인슐린이 부족해지면 알파 세포의 글루카곤 분비가 증가되고 결과적으로 혈당이 상승되게 된다”면서 아나글립틴의 글루카곤 분비 억제효과에 무게를 뒀다. 시타글립틴과 아나글립틴을 평가한 연구(Jpn Pharmacol ther. 2012)에서는 아침식사 후 혈장 글루카곤 수치가 투여전 8.5pg·h/mL에서 아나글립틴군은 -2.3pg·h/mL, 시타글립틴군은 2pg·h/mL로 변했고, 저녁식사 후에는 14.0pg·h/mL에서 각각 1.3pg·h/mL, 10.6pg·h/mL로 감소해 아나글립틴군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혈당변동성도 감소

아나글립틴은 혈당변동성에도 혜택을 보였다. 박 교수는 “혈당 관리의 핵심요소로 공복혈장혈당, A1C, 식후혈당이 꼽히지만, 혈당변동성 역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혈당변동성은 A1C와 함께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아나글립틴의 혈당변동성을 평가한 연구(Jpn Pharmacol Ther. 2012)에서는 약물투여 24시간 후 혈당 변동폭(MAGE)이 약물투여 전에는 126.5mg/dL, 시타글립틴 투여 후에는 110.4mg/dL로 나타난데 비해 아나글립틴 투여 후에서는 105mg/dL로 낮게 나타났다(P＜0.001).

전반적 지질 프로파일 개선

특히 강의에서는 아나글립틴이 LDL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전반적인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시켰다는 점이 부각됐다. 박 교수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8을 보면 당뇨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될 위험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아나글립틴의 지질 개선 효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아나글립틴의 지질개선효과는 메트포르민, α-글루코시다아제 억제제,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단독투여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Jpn Pharmacol Ther. 2012)에서 확인됐다. 연구결과 아나글립틴군의 LDL 콜레스테롤은 6.4% 감소했고, 베이스라인 LDL 콜레스테롤 120mg/dL 이상인 환자에서는 11.0%, 140mg/dL 이상인 환자에서는 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도 52주간 평가한 연구에서 중성지방은 4.5% 감소, HDL 콜레스테롤은 0.5% 증가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베이스라인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인 환자에서는 16.1% 감소, HDL 콜레스테롤이 40mg/dL 미만인 환자에서는 7.1% 증가해 베이스라인 수치에 따라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동맥경화 개선혜택까지

아나글립틴은 지질 프로파일 개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향적 무작위 오픈라벨 활성 대조군 연구(Curr Vasc Pharmacol. 2016)에서 심혈관 혜택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연구에서는 DPP-4 억제제 또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나글립틴과 글리메피리드의 효과를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심장-발목혈관지수(Cardio-Ankle Vascular Index, CAVI)의 변화였고, 2차 종료점은 LDL 콜레스테롤, MDA-LDL, RLP 콜레스테롤, ALT, γ-GTP, 내장지방량 수치변화였다.

분석결과 아나글립틴군에서만 CAVI를 비롯해 LDL 콜레스테롤, MDA-LDL, RLP 콜레스테롤, ALT, γ-GTP, 내장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됐다.

박 교수는 “아나글립틴이 RLP 콜레스테롤을 줄여 죽상동맥경화증 발생을 막아주고 동시에 내장지방 감소를 통해 ALT 수치를 줄여 궁극적으로 동맥경화도를 개선시켜줄 수 있다”며, 기전적인 측면과 함께 CAVI 감소를 근거로 아나글립틴의 심혈관 혜택을 강조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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