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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중 30%는 이환사실 모른다”한림의대 이준희 교수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9.07.02 14:27
  • 호수 75
  • 댓글 0

Q, 국내 고혈압 유병률은 어떤 상황인가?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18(이하 Fact Sheet)에서는 국내 인구 중 1100만명 이상이 고혈압을 이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고혈압의 발생연령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Fact Sheet에서는 30세 이상 인구에서 유병률이 29%로 나타났다. 임상현장에서는 젊은 성인은 물론 소아 비만 환자에서도 고혈압이 진단되고 있는데, 비만이 이환 연령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Fact Sheet에서는 국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임상현장에서는 역으로 감소되는 경향도 보인다. 이는 사회 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 증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노인환자는 대부분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고, 치료반응률도 떨어지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Q.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는 사망위험 감소다. 혈압조절을 통해 심혈관질환, 뇌졸중 위험을 줄여 궁극적으로 사망위험을 낮추는 흐름이다. 혈압조절과 사망률간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수축기혈압을 5mmHg 낮출 때마다 모든 원인 사망률이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뇌졸중 위험도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혈압의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이 경화되어 치료 반응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고혈압의 빠른 교정이 심혈관계합병증을 줄인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를 감안해 20~30대에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젊은 환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편이 위험 대비 혜택 측면에서 좋다고 본다.

Q. 고혈압 관리전략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1차적으로는 식습관, 금연, 비만 등에 대한 생활습관개선을 강조한다.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목표혈압 도달을 위해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초치료부터 병용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단독요법을 우선 시행하고 혈압이 조절되는 정도를 보고 다른 기전의 약물을 추가한다.

단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평균적으로 환자 당 항고혈압제를 2~3개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act Sheet에서도 2제 병용요법을 투여받는 비율은 42.1%, 3제 이상 투여받는 비율은 17.7%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단독요법만 투여받는 환자들은 40.3%였다. 즉 과반수 이상의 환자들이 2제 이상의 병용요법을 처방받는 것이다.

Q. Fact Sheet에서 2제 병용요법의 처방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조합은 CCB + ARB로 나타났다. CCB + ARB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칼슘길항제(CCB)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리는 기전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심박수가 증가하게 된다. 이런 부작용을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가 막아준다. 또 혈압이 떨이지게 되면 신장에서 혈압을 증가시키는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 역시 ARB가 억제한다. 또 CCB의 흔한 부작용인 다리붓기도 ARB 병용으로 어느 정도 억제된다. 즉 다른 기전의 약물을 더해 혈압강하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위험 대비 혜택을 확보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Q. CCB는 암로디핀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ARB와의 조합이 가능한 상황이다. ARB별로 차이가 있는가?

ARB 제제 간 큰 차이는 없지만, 이전 세대보다 새로운 세대 ARB의 혈압강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ARB는 CCB와 유사한 수준의 혈압강하 효과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텔미사르탄의 경우 뛰어난 혈압강하 효과를 보고하고 있고, 고위험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을 감소시킨 효과도 제시한 바 있다.

Q. 2제 이상의 병용요법들이 핵심전략으로 자리잡으면서 고정용량 복합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고정용량 복합제는 치료효과는 물론 순응도 측면에서도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 환자들은 복용약물의 갯수를 줄이는 것을 선호하는데, 실제 고정용량 복합제를 처방할 경우 순응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높은 순응도는 치료효과로 이어지고 부가적으로 약물의 갯수를 줄였기 때문에 비용절감의 효과도 볼 수 있다.

Q. 1차 의료기관의 고혈압 관리에서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면?

정확한 혈압측정에 집중해야 한다. 혈압수치가 치료전략으로 연결되는 만큼 과도한 치료 혹은 부족한 치료를 피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가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경우 긴장감이나 병원에 오는 과정의 활동으로 인해 실제 혈압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 병원에 대한 긴장으로 높아진 혈압은 휴식을 취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에 종합병원에서는 24시간 활동혈압을 통해 가장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고자 한다. 하지만 1차 의료기관에서는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가정에서 혈압을 매일 측정하는 혈압수첩 작성 등을 통해 정확한 혈압수치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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