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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조이는 미세먼지, 철저한 호흡기질환 관리전략이 필요하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호흡기질환 사망률 증가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9.07.02 18:39
  • 호수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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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공기질이 안좋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실제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과거부터 현격하게 높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국내 대기환경연보 2016에서 입자 지름이 10㎛ 작은 미세먼지(PM10)를 1998년부터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2011년까지 50㎍/㎥ 이상 수준이었고, 2012년 이후에도 50㎍/㎥ 근처로 측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10 기준인 20㎍/㎥ 미만을 적용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지속적으로 위험했던 셈이다.

게다가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2015년부터 측정을 시작했는데 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WHO의 PM2.5 기준인 10㎍/㎥ 미만보다 아득히 높은 수치다.

사회적으로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다양한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세두고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공기오염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심뇌혈관질환, 안과질환, 피부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도 축적되고 있다.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지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질환은 호흡기질환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대응 건강 및 질병영향 연구 기획'에서는 PM10이 10㎍/㎥ 증가할 경우 기관지염 입원 환자가 23.1%,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외래환자가 10.4% 증가한다고 강조했고, 천식 입원 위험은 10.2%, 외래 방문율은 6.7% 증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분석한 자료는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의 연관성을 뒷받침해준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측정자료와 2006~2016년 호흡기질환(천식, COPD, 폐암)으로 입원 또는 외래진료를 받은 이들의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의료이용률과 사망영향을 평가했다.

먼저 천식에서는 PM10이 25㎍/㎥ 기준으로 10㎍/㎥ 증가할 때마다 외래방문율은 0.23% 증가했고, PM2.5가 15㎍/㎥ 기준으로 10㎍/㎥ 증가할 때마다 0.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율은 각각 0.53%, 0.83%, 응급실 경우 입원율은 0.77%, 1.55% 증가해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확인됐다.

COPD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확인됐다. COPD로 인한 외래 방문율은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0.36% 높아졌고, PM2.5가 10㎍/㎥ 증가할 때마다 0.60% 늘어났다. 입원율은 각각 0.49%, 0.74%, 응급실 경유 입원율은 1.02%, 2.0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환자에서도 PM10, PM2.5의 농도 변화는 영향을 미쳤다. 각각 10㎍/㎥ 증가할 때마다 입원율은 0.47%, 0.62% 높아졌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도 높였는데, 특히 PM2.5가 더 큰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PM10의 경우 100㎍/㎥을 기준으로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연령의 사망률이 1.51%(95% Ci 1.09-1.93) 높아졌고, PM2.5가 10㎍/㎥ 증가할 때마다 1.99%(95% CI 0.27-2.7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 남성에서는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2.04%, PM2.5가 10㎍/㎥ 증가할 때마다 2.8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 여성에서는 각각 0.70%, 0.73% 높아져 차이를 보였다.

연구에서는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것은 중요하지만 단기간 내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미세먼지 노출 시 이로 인한 건강 악화 가능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이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제시하고 있는 기조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학회는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 호흡기질환 조기발견이 먼저입니다’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자료에서 나타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증가와 천식, COPD 환자의 외래방문, 입원율 증가 간 연관성을 전제하며 “미세먼지 수치가 높으면 수일이 지나도 환자가 증가한다”며 지속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그리고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천식, COPD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역으로 천식과 COPD에 대한 조기진단 및 치료가 미세먼지·초미세먼지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세계폐쇄성폐질환기구(GOLD)는 올해 접어들면서 COPD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고, 세계천식기구(GINA)는 세계 천식의 날(World Asthma Day)을 앞두고 천식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두 가이드라인 모두 각 질환의 치료전략의 내용을 많이 고쳐썼다. GOLD는 COPD의 A, B, C, D군에 적용하는 치료전략을 다시 한 번 정리했고, 흡입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의 사용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GINA는 천식의 단계별 관리전략에서 속효성 베타작용제(SABA)을 전면에서 감춘 반면 ICS와 포르모테롤의 입지를 높여 권고했다. 각 가이드라인의 변화가 임상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인만큼 국내 치료전략에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의 악화(worsening)에 대해 근거가 축적돼 가고, 주요한 호흡기질환인 COPD와 천식의 치료전략이 개편된 상황에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미세먼지가 국내 COPD, 천식의 역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업데이트 된 치료전략을 임상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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