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글립틴 vs 글리메피리드 비교 첫 연구

리나글립틴의 CVOT 연구인 CAROLINA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 CVOT 중 가장 장기간 진행됐고, 위약이 아닌 글리메피리드와 비교한 최초 활성 대조군(active-comparator)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에는 메트포르민을 비롯한 표준 치료전략을 받는 심혈관질환 위험 고위험군 또는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제2형당뇨병 환자가 모집됐다. 2010~2018년 43개국 600여개 의료기관에서 제2형당뇨병 환자 6033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나이는 40~85세, 당뇨병 유병 기간 (중앙값)은 6.2년이었다.

환자들은 리나글립틴 5mg 1일 1회 복용군(리나글립틴군, 3023명)과 글리메피리드 1일 최대 4mg 복용군(글리메피리드 군, 3010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추적관찰(중앙값)은 6.3년간 진행됐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뇌졸중(3P- MACE) 등의 종합 발생률이었다.

글리메피리드 CV 안전성, 리나글립틴과 유사 

최종 분석결과, 리나글립틴군과 글리메피리드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1차 종료점 발생률은 리나글립틴군 13.2%, 글리메피리드군 13.3%로 0.1%p 차이에 그쳤고, 그 위험도 유사했다(HR 0.98; 95% CI 0.84~1.14).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HR 1.00; 95% CI 0.81~1.24)과 비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HR 0.82; 95% CI 0.66~1.03)도 치료전략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전체 결과 중 리나글립틴과 글리메피리드가 비슷한 심혈관 안전성 성적표를 받은 점에 주목했다. 리나글립틴이 CARMELINA 연구에서 심혈관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설포닐우레아계 약물 중 최소한 글리메피리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꼬리표를 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이었다.

연구를 이끈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병원 Julio Rosenstock 교수는 “리나글립틴 은 위약과 비교한 CARMELINA 연구에서 심혈관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이를 비춰봤을 때 이번 연구 결과는 수십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설포닐우레아계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논란에 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Nikolaus Marx 교수는 “CAROLINA 연구에서 글리메피리드는 리나글립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이는 글리메피리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결과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저혈당·체중증가에서는 리나글립틴이 우위

단 저혈당 체중증가 위험은 리나글립틴이 낮았다. 이에 메트포르민 등 표준치료의 병용전략에 어울릴 파트너로서는 글리메피리드보다 리나글립틴이 더 안전하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연구자 평가에 따라 저혈당이 1회 이상 발생한 환자군을 확인한 결과, 리나글립틴군 이 10.6%, 글리메피리드군이 37.7%로 두 군 간 약 27%p 차이가 확인됐다. 게다가 저혈당 발생 위험은 리나글립틴군이 글리메피리드군보다 73% 낮았다(HR 0.23; 95% CI 0.21~0.26).

이와 함께 리나글립틴군은 글리메피리드군 대비 평균 1.5kg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95% CI -1.8~-1.3).

Rosenstock 교수는 “글리메피리드군이 리나글립틴군보다 저혈당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고 체중 증가도 있었다. 이는 리나글립틴이 글리메피리드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상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를 결정할 때 비용과 함께 추가로 이러한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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