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위험도, 낮은 조절률

대한고혈압학회의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18에서는 30세 이상 인구 중 고혈압 유병률은 29%였고, 이중 49%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같이 치료받고 있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실제 고혈압 치료율은 60%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조절률은 50%대에 머물고 있으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율도 매년 증가하여 약 50%로 나타나지만, 조절률은 40%대에 머문다. 치료하는 비율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조절률이 낮다는 점은 임상현장에서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에서의 낮은 복약순응도는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실제 스타틴 복용 중단시, 처음부터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았던 환자보다 사망률이 약 2배 증가하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환자 중 5년간 제대로 복용한 환자는 4명 중 1명에 불과함에 따라 복약순응도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특히 항고혈압제와 지질강하제의 복약순응도는 함께 투여하는 시점이 빠를수록 높은 복약순응도를 보였다. 연구에서도 "최근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혈압 조절률을 개선하기 위해 복합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적시하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의 치료전략으로 고정용량 복합제를 적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고정용량 복합제 4상임상  

이 연구는 전향적 관찰 디자인의 다기관 4상임상으로 국내 74개 의료기관에서 19세 이상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환자 931명에게 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약물 치료 3개월 후 혈압과 LDL-C 조절정도를 평가했다. 이들의 평균 수축기혈압은 130.89mmHg, 이완기혈압은 79.94mmHg였고, LDL-C 수치는 102.69mg/dL였다. 또 43.50%는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고, 7.52%는 만성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에서 평가한 약물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인 이르베사르탄과 아토르바스타틴 고정용량 복합제다. 이르베사르탄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신장병증이 모두 있는 환자에서 칼슘채널차단제인 암로디핀과 다른 항고혈압제와 비교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는 물론 구제요법(life-saving treatment)으로 적합하다고 보고했다. 아토르바스타틴은 ASCOT-LLA 연구에서 고혈압이 동반된 관상동맥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평균 3.3년 추적관찰한 결과 아토르바스타틴은 위약 대비 치명적·비치명적 뇌졸중 위험을 27%, 모든 심혈관사건 위험을 21% 감소시켰다. 한발 더 나아가 약 16년간 추적관찰한 ASCOT Legacy 연구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받은 환자에서 모든 원인 사망, 심혈관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혈압·LDL-C 동시조절의 유효성 확인

치료성공 기준은 혈압 140/90mmHg 미만, LDL-C는 ATP(Adult Treatment Panel Ⅲ)에 따라 설정했다. 관상동맥심질환 또는 그에 준하는 위험도의 환자에서는 LDL-C 100mg/dL 미만, 2개 이상의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130mg/dL 미만, 위험인자가 없거나 하나만 있을 경우에는 160mg/dL 미만이었다.

분석결과 혈압 목표수치에 도달한 환자는 86.04%, LDL-C 목표수치에 도달한 환자는 85.61%였다. 혈압과 LDL-C가 모두 조절되는 환자도 74.54%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혈압과 LDL-C가 모두 조절된 환자의 혈압, LDL-C 수치들도 유의하게 감소했다(p<0.0001). 수축기혈압은 베이스라인 130.04mmHg에서 123.01mmHg로 감소했으며, 이완기혈압은 79.64mmHg에서 75.24mmHg로 감소했다. LDL-C도 베이스라인 98.28mg/dL에서 82.72mg/dL로 감소했다.

추가적으로 약물 순응도는 97.9%로 높았고, 혈압과 LDL-C가 조절되는 환자들은 복용하는 약물개수도 적었다(2.50개 vs 3.56개).

임상적 유용성에 기대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LDL-C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기전을 고려했을 때 동반 이환 환자에서 ARB와 스타틴의 고정 용량 복합제는 뛰어난 치료옵션이 될 수 있고, 이번 연구에서 이르베사르탄과 아토르바 스타틴 복합제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며 복합제의 연구결과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복합제를 통한 순응도 개선이 혈압과 LDL-C의 조절률로 이어져 임상적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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